[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수도권 2억원 이상 전세 아파트 가구수가 처음으로 100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현재(9월15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342만1971가구를 대상으로 2억원 이상 가구수를 분석해본 결과 총 110만8452가구가 2억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억원 이상 전세아파트 가구수가 이같이 폭증한 것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 걸쳐 중소형 전세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4년의 상승추이를 보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2억원 이상 가구수는 50만~60만 가구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들어 전세난이 가시화되면서 74만가구에 이르렀고, 올해 서울과 수도권이 각각 14만, 36만 가구 늘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1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이는 4년전(2007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71만3652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경기 38만5574가구, 인천 226가구 순이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2억원 이상 전세아파트 가구수는 전체 아파트의 20%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 극심한 매물난으로 전세금이 단기간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올해 30%를 넘는 등 2억원 이상 전세 아파트 비중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전셋값 상승세는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고공행진 중이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가 국민은행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년도별(1~8월)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9년만에 최고치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올 한 해 동안 0.1% 오른데 그쳤다. 지난 해에는 1.7% 하락한 것에 비하면 작년보다는 상황이 좋아졌지만 2002년에 25.3% 상승률을 비하면 대폭락 수준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만성적인 전세물량 부족, 매매시장 불안, 전세수요 증가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면서 "당장 전세수요를 충당할 물량이 없고, 매매시장 회복은 더디게 움직이고 있어 전셋값 상승은 가을 이사철이 지나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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