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국기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3일 “FX마진거래 제도를 개선해 종국적으로는 없애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혁세 원장은 이날 금감원에 대한 국감에서, 정무위원회 소속 배영식 한나라당 의원의 “개인들의 FX마진거래(외환차익)의 손실액이 5000억원에 달하고 있는데도 금융감독원은 실태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이 같이 답했다.
FX마진거래는 특정 통화를 사고팔아 환차익을 노리는 파생선물 거래로 지난 2008년 이후 거래 규모가 급팽창하고 있으며, 투기성과 위험성이 매우 높아 투자자의 절대다수가 손실을 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07년까지는 선물사만 FX마진거래 영업을 했지만 자본시장법 시행 후 18개의 증권사가 뛰어들면서 현재 선물사 6개사 등 총 25곳이 영업 중이다.
배영식 의원은 “지난 2006년 17억원에 불과했던 FX마진 거래가 올 들어 8월까지 5000억원으로 추산돼 300배나 손실이 증가했다”며 “워낙 손실액이 커 증권사나 선물거래사가 아예 통계조차 집계하지 않고 발표하지도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배 의원은 “현재 FX거래를 하고 있는 투자자만도 2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하지만 금감원은 지난 2009년 5월까지만 통계가 잡혀 있으며 금감원은 일부 제보가 들어와도 사실상 손 놓고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원장은 이에 “(FX마진거래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도를 개선해, 종국적으로는 없애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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