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 박미정기자] 저축은행들의 이번 회계년도(2010년 7월~2011년 6월) 실적 발표 결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높았지만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곳이 많았다.
12개 주요 저축은행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HK, 푸른, 모아, 동부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 한국, 현대스위스, 진흥, 현대스위스2, W 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기준 당기순이익에서 올해 6월 기준 당기순손실로 적자 전환됐다.
<저축은행 실적>
(자료 : 금융감독원, 각 저축은행)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저축은행의 향방이다.
이미 이번 실적 공시 이후의 1분기(올해 7월~9월) 저축은행 실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회계년도보다는 1분기이 더 문제"라며 "저축은행 영업정지 등으로 업계 순익은 더 악화됐고 연체율 역시 더 올랐다"고 전했다.
마땅한 먹을거리가 없는 상태에서 저축은행들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힘을 쏟았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로 PF대출 연체율이 늘어난 상태다.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이 최대 56.1%에 달하는 은행이 있는 등 대부분 지난해 6월보다 연체율이 늘었다.
이에 수익 창출원으로 신용대출을 늘리고 있지만, 아마저도 부실의 가능성으로 자리잡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대부업체같은 경우 나름대로 신용군을 나눠서 이자율을 조정 등 관리 노하우가 있지만 저축은행의 최근 신용대출은 과거에 경험하지 않은 부문이라 고객들의 추이가 충분히 분석되지 않은 상태"라며 "짧은 시간에는 연체가 급격히 일어나지 않겠지만 원금을 상환할 때 쯤 연체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담보대출과 달리 회수의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부실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저축은행은 PF대출만한 수익원이 없고 PF부실채권 충담금을 계속 쌓아야 하는 상황에서 신용대출로 이자 수익을 내려고 하고 있지만 이 또한 부실의 뇌관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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