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스티브잡스 사망이 국내 IT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기는 조심스럽다"
기호삼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사진)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날 스티브 잡스 사망으로 국내 IT업계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 본부장은 이날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애플을 쭉 이끌어왔던 큰 산이 무너졌다"며 "스티브 잡스가 이끌었던 창조적인 작업과 콘텐츠들을 생각하면 분명 우리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애널리스트들이 아이폰4S가 차세대 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를 채택하지 않았다고 애플의 혁신이 끝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 본부장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LTE가 화제긴 하지만 애플이 LTE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았다고 환호할 일인지는 생각해봐야 한다"며 "LTE 시장은 이제 생기는 단계여서 활성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LTE폰 역시 아직 반쪽짜리기 때문에 나는 앞으로 1년간 LTE 스마트폰을 사지 않을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애플의 아이폰4S가 가격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LTE 스마트폰과 아이폰5가 아니라고 해서 우리 전체 IT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조심스럽다며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기 본부장은 다만
삼성전자(005930)에 대해서는 "애플을 상대로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삼성이 이번에 건 소송은 자신감의 표현이다"고 정의했다.
그는 또 스티브 잡스 사망으로 국내 IT업종 전반이 반사이익을 보진 않겠지만 이미 악재가 주가에 반영돼 매력적인 저평가 상태가 됐기 때문에 향후 호재에 더 민감할 것이라며 기존 비중 축소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동부자산운용은 대표펀드인 '동부파워초이스펀드' 설정 1년을 맞아 펀드 성과를 되돌아 보고 그간 변화들에 대해 알리기도 했다.
오재환 동부운용 부사장(CIO)는 "앞으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런 시장 여건 하에서는 특정 업종에 베팅하기 보다 실적 호전주와 저평가주, 장기성장주 등에 대해 균형있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취한다"고 펀드 운용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오 부사장(사진)은 또 동부자산운용이 기존 주식운용본부, 전략운용본부의 2개 본부 체제에서 현재 주식운용본부 하나로 통합한 사연도 밝혔다.
그는 "두 개 본부를 운용하다 보니 어느 한쪽으로 전력을 모으기 어려워 본부를 통합했다"며 "이때 새로운 투자전문가도 영입했는데 그 결과가 5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동부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더클래식, 진주찾기, 파워초이스 펀드의 운영 성과가 3개월, 6개월, 1년, 3년 모두 상위 10% 수준으로 우수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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