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설로 이미 우려감이 주가에 반영된 만큼 불확실성 해소라는 긍정적인 측면과 증자로 인한 주주가치 하락과 자기자본이익률(ROE) 훼손 등 부정적인 측면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는 것.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프라임 프로커리지 진출을 위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자기자본 3조원이 넘어야 프라임 브로커리지를 포함한 종합금융투자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현재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6710억원(6월 말 기준)으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요건을 충족할 수 있게 된 것.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10일 "우리투자증권이 6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발표했지만 이는 이미 예견된 것으로 주가에 반영됐다"며 "대우증권의 유상증자 때 우리투자증권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0일 "과도한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음을 감안할 때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의 증자 결정은 불확실성 해소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돼 반등을 기대해 볼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프라임 브로커를 비롯한 종합금융투자회사에게만 허용되는 신사업의 규모가 아직은 미미하며 불확실성이 커진 자본시장 환경을 감안할 때 의미있는 수익의 창출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프라임 브로커리지 등 신규 사업 기준선을 충족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증자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 등의 부담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과 주식수 증가로 우리투자증권의 향후 주당순이익(EPS) 및 ROE는 기존 추정치 대비 큰 폭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향후 주가의 방향성은 증자대금의 효율적인 투자로 ROE 희석을 얼마나 빠르게 해소할 수 있는지 여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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