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2%대로 추락 전망..'경제파탄' 현실되나
2011-10-10 14:09:48 2011-10-10 14:11:04
[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처음으로 나왔다.
 
글로벌 재정 위기가 심화되고 있고 국내 경기도 부진을 계속하고 있는 만큼 성장률 둔화 우려는 계속해서 제기될 전망이다.
 
◇ 성장률 둔화전망 잇따라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UBS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2.8%로 하향 수정했다. 내년 성장률을 2%대로 예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정부의 재정긴축으로 크게 둔화되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치명타를 안길 것으로 보인다.
 
BNP파리바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4.6%에서 3.4%로, 바클레이즈는 4.1%에서 3.5%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민간금융기관 연합체인 국제금융협회(IIF)는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6%로 낮추었다.
 
IIF는 "유로존의 성장세 둔화와 미국 고용 및 부동산 시장 부진 등으로 선진국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내년 선진국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6%에서 1.8%로 하향했다.
 
국내 연구기관인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각각 3.6%로 전망하고 있다.
 
◇ 수출 둔화에 내수 부진..복합불황 우려
 
이같은 전망치 하향 움직임은 세계경기 침체와 원화강세로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는 데다 내수 역시 고물가와 가계부채 등으로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은 ▲ IT부문 가격하락 재개 ▲ 자동차 부문 일본 대지진 반사효과 소멸 등으로 내년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한자릿수인 7.4%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의 23.7%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내수부문은 소비심리 위축과 가계부채 억제대책으로 가계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높은 물가수준이 지속되고 일자리 창출 폭이 줄어들면서 소비여력의 빠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을 올해 하반기(2.8%)보다 소폭 하락한 2.7%로 전망했다.
 
여기에다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도 소진됨에 따라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기대하기 어렵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에는 내수 부진에 따른 성장동력 약화에 청년실업 문제, 가계발 복합불황 우려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청년 취업 개선을 통한 고용안정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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