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지난주 한 트레이더의 임의매매로 대규모 투자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스위스 최대은행 UBS의 손실 규모가 23억달러인 것으로 최종적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UBS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지난 15일 추산됐던 20억달러보다 3억달러 늘어난 23억달러로 손실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됐던 규모보다 손실이 늘어나면서 오스왈드 그루벨 UBS 회장의 사퇴 압박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우스 젠 UBS 명예회장은 지난 16일 스위스 현지 방송에서 "이번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그루벨 회장이 계속 현직에 머무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그는 "문제를 이미 발견해낼 수 있는 내부 감독 시스템에 대해 과도한 신뢰를 갖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루벨 회장은 스위스 언론을 통해 "이번 사태로 사임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확실히 피력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사태가 알려진 당일 UBS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무디스는 "이번 손실 규모는 UBS의 풍부한 유동성과 자본 상태를 고려해볼 때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UBS의 투자은행 부문이 다시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의문"이라며 UBS의 위험 관리와 내부 감독 시스템의 취약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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