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자원개발 KMDC, 유비컴 통해 우회상장하나
유비컴 대표 내정자 "절대 우회상장 없다"
증권가 "KMDC, 우회상장하려다 실패 전력 있다"
2011-10-11 17:01:01 2011-10-11 17:02:11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자원개발 업체 KMDC가 유비컴(043220)의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향후 KMDC는 유비컴을 통해 우회상장에 나설 전망이다.
 
11일 유비컴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내정된 안준석씨에 따르면 KMDC는 유비컴에 일정 부분 출자를 위해 두 개 회계법인을 통해 실사 등을 진행 중이다. 실사를 마치면 출자 금액을 정할 방침이다.
 
안 대표 내정자는 이번 출자에 대해 "절대 우회상장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자회사가 될지 계열회사가 될지 등도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안 대표 내정자는 유비컴의 최대주주 씨에스제이네트웍스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유비컴은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임시주총을 개최해 감사를 포함한 7명의 신규이사 선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심임 경영진 후보 중 김상엽씨와 김순기씨는 모두 KMDC 현직 임원들이다. 김상엽 현(現) KMDC 전무는 한국석유공사 국제업무 변호사 출신이며 사외이사로 추대되는 김순기씨는 현재 KMDC 감사와 KMDC글로벌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또 에너지 자원개발 전문성 확보를 위해 한국석유공사에서 개발 및 생산본부장과 한-페루합작 기업 사비아 페루(SAVIA PERU) 대표이사를 역임한 부범석 사장이 최근 영입됐다.
 
유비컴은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 국내외 자원개발 및 수출입업 ▲ 천연가스 채굴업 ▲ 바이오 연료사업 ▲ 기업인수 합병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증권가의 분석은 다르다.
 
한 증시전문가는 "상장사, 특히 코스닥업체 중 자원개발을 새로운 사업분야로 추가해 살아남은 업체가 거의 없었다"며 "자원개발 전문업체인 KMDC가 우회상장을 통해 유비컴을 흡수합병한 후 기존 사업분야를 없앨 가능성이 많다"고 전했다.
 
유비컴측에서도 "KMDC와 인수합병 등의 문제로 현재 김은종 대표가 바뀔 것"이라고 전해 안 대표 내정자와 상반된 의견을 남겼다.
 
또 유비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KMDC가 얼마전 코스닥상장사를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하다 실패한적이 있다"고 말해 KMDC가 유비컴을 통해 우회상장할 가능성을 높였다.
 
유비컴의 주가 추이를 보더라도 이를 증명한다. 지난달초 650~750원 사이를 멤돌던 주가는 한 달도 안돼 2640원대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이 해제됐으나, 여전히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자원개발건과 일시적 주식상승이 통상적으로 맞물리는 주식시장의 특성상 누군가는 내부 정보를 알고 미리 주식을 샀을 가능성이 높은 것.
 
특히, KMDC는 이영수 전 한나라당 청년위원장이 회장으로 있는 회사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왕(王) 차관'이라 불렸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미얀마 광구 개발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KMDC는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이 오는 2013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가는 미얀마 해상 가스전 인접권에 위치한 2개 광구의 탐사와 개발권을 확보한 바 있다.
 
한편, 유비컴은 올 상반기 매출액 204억원, 영업이익 8억원, 당기순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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