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4년간 신도시 대형아파트값 20% 폭락
보금자리주택 따른 경쟁력 약화, 리모델링 규제 무산 등
10월 정기국회 리모델링법 통과에 귀추..전문가들은 "효과 없을 것"
2011-10-19 13:49:55 2011-10-19 17:18:20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이명박 정부가 집권한 이후 분당, 평촌 등 1기 신도시 대형아파트값이 약 20%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MB 정부 집권 기간동안(기준일 : 2008년 2월 22일~2011년 10월 18일) 1기 신도시 대형아파트(132㎡ 이상)의 매매가변동률은 -19.5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평균 매매가변동률이 -2.86%인 점을 감안하면 약 7배 가량 더 하락한 것이다. 또 서울 대형아파트(-5.13%), 수도권 대형아파트(-9.67%)와 비교해도 2~4배 정도 하락폭이 컸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이처럼 1기신도시 대형아파트의 하락폭이 유독 크게 나타난 이유에 대해 "국내·외 경제 상황 악화에 따른 대형아파트 약세, 보금자리주택 공급에 따른 신도시 경쟁력 약화, 주택노후화와 리모델링 규제 완화 무산, 판교·광교신도시 새아파트 입주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1기 신도시 중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면적대는 평촌 198㎡ 이상으로 -25.04%를 기록했다. 이어 분당 132㎡ 이상~165㎡ 미만이 -21.20%, 분당 165㎡ 이상~198㎡ 미만이 -21.17% 순이었다.
 
반면 중동신도시 132㎡ 이상~165㎡ 미만은 -9.51%로 1기신도시 대형아파트 중에 가장 낮은 하락률을 보였다. 이는 2012년 개통예정인 7호선 연장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하락폭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조 팀장은 "1기신도시 대형평형의 경우 리모델링 규제 완화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하지만 기본 입지가 뛰어나고 교육, 교통, 편의시설 등 도시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는 만큼 중장기 투자가치는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에서 리모델링 규제 완화를 관철시킨다고 해도 1기 신도시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조민이 에이플러스 리얼티 팀장은 "리모델링 호재를 받는건 대부분 소형 아파트지만 약세를 이끄는 건 대형 평수들"이라며 "분당, 평촌 등은 지난 10년동안 아파트값 상승폭이 매우 컸던만큼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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