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공급도 없고 매매도 없는데 가격은 계속 떨어진다."
강남권 한 부동산중개업자의 하소연이다. 이처럼 강남지역 아파트 시장에 상승 기대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거래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매매가는 끊임없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강남권 중에서도 개포주공1단지, 잠실주공5단지, 고덕주공2단지 등 주요 재건축 단지 등이 가장 큰 내림세를 보였다.
부동산포탈 닥터아파트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변동률은 보합세, 전세가는 0.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매매가변동률은 -0.02%로 지난 주(-0.03%)보다 하락폭은 줄었지만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강남구, 강동구, 송파구가 -0.04%로 가장 크게 하락했고 동대문구·양천구(-0.03%), 용산구(-0.02%)가 뒤를 이었다. 반면 성북구와 노원구는 각각 0.0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간혹 급매물이 거래되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매우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소장은 "최근 강남권 거래가격이 기존 최저가에서 500만원에서 1000만원 정도 하향 조정돼 거래되는 모습"이라며 "거래가 원활하지 않기는 재건축이나 일반아파트 모두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실제로 강남권에서도 가장 핵심지역인 개포동 주공1단지 59㎡는 5000만원 가량 하락해 12억5000만~13억원, 대치동 청실2차 115㎡가 1천만원 하락한 10억~10억8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일부지역에서는 가격이 대폭 하락한 상태에서도 좀처럼 매매가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다.
강동구는 7월 말 이후 거래가 뜸해지자 일부 급한 매도자들이 시세보다 500만~1000만원 정도 저렴한 매물을 내놓으며 호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떨어진 가격에도 매수자들은 거래를 망설이고 있다.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52㎡가 1000만원 하락한 5억7천만~5억9천만원,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 102㎡가 250만원 하락한 4억9500만~5억2000만원 선이다.
김은진 부동산1번지 팀장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중단이라는 악재로 거래량이 저조한 가운데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수요자들이 매수를 망설이는데 매도자들 또한 쉽게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서 거래시장은 냉랭하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황민규 기자 feis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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