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최근 소셜커머스 기업들과 포털업체 간의 협력이 늘고 있다.
26일 다음에 따르면 10월초 쿠팡, 티켓몬스터, 그루폰, 위메프 상위 4개 업체 모두 다음이 운영하는 소셜커머스 모음사이트 ‘소셜쇼핑’에 입점을 완료했다.
제휴는 아웃링크식으로 이뤄졌으며, 결제나 사후관리는 별개로 이뤄진다.
다음(035720)으로서는 상품 확대를 통한 로컬 비즈니스 강화를, 소셜커머스 기업들로서는 트래픽 유입을 이끌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광고 제휴도 강화되는 추세다. 다음에 이어 네이트에서도 포털 메인화면 우측하단 이커머스 광고영역에 ‘반값할인’이 추가됐다.
이밖에도 “지나친 마케팅비용에 의존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4사 모두 포털 배너에 여전히 많은 광고비를 집행 중이다.
특히 쿠팡과 티켓몬스터의 경우 10억원 이상의 비용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지금까지 소셜커머스 업계 내부에서는 종속을 우려해 포털과의 협력을 꺼려하는 정서가 있었다.
포털이 미디어기업은 물론 대형 오픈마켓까지 하위 제휴사에 대해 트래픽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소셜커머스 기업으로서는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자체적인 플랫폼 마련이 시급했고, 트래픽 유입을 위해 포털에 의존하는 상황은 ‘적과의 동침’과 같았다.
실제로 올초 쿠팡과 티켓몬스터가 다음 ‘소셜쇼핑’에 들어가지 않은 이유도 이러한 배경이 있었다.
당시 다음 관계자는 “시장이 더 크기 위해선 인터넷 대기업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협력을 제의했지만 종속되는 게 두려웠는지 그들로부터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도 “이 사건을 계기로 광고를 비롯해 여러 견제를 받았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소셜커머스 기업들은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각이 바뀌었다.
콘텐츠에 충실하고 양질의 상품을 준비한다면 고객들은 포털을 통해 들어와도 신뢰감을 갖고 재방문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쿠팡 관계자는 “포털 배너광고의 경우 일시적 트래픽 유입이 아닌 회원수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접속해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업계는 미묘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된 셈이다.
하지만 최근 양쪽 모두 지역기반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대행사업, 즉 로컬 비즈니스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보면서 다시 한번 관계가 시험대에 올라설 전망이다.
NHN(035420)과 다음은 로컬링크나 스토어뷰 등 각종 지역기반 광고상품을 내놓은 가운데 위메프는 공공연하게 “네이버를 능가하는 지역포털로 거듭나겠다”고 밝혔으며, 티켓몬스터 역시 반값할인을 넘어 지역기반 마케팅채널로의 진화를 모색 중이다.
시장이 아직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두 업계는 접근방식은 다르나 선점을 위한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검색엔진 기반의 포털이나 반값할인 기반의 소셜커머스나 더 확대된 플랫폼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향후 로컬시장을 두고 치열한 먹거리 다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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