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국내에서 유독 해치백이 인기가 없다. 특히 해치백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5% 안팎이다. 이런 상황에
현대차(005380)가 신형 i30를 내세워 또 다시 도전을 시작했다.
이번에 선보인 신형 i30는 지난 2007년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여 상품성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해치백 열풍을 주도했던 'i30'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2009년부터 프로젝트명 'GD'로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한 신형 i30는 약 34개월의 연구기간 동안 총 2000억원을 투입해 완성됐다.
기자는 26일 광장동 워커힐 호텔을 출발해 서울~춘천간 고속도로와 지방국도를 경유해 경기도 양평에 이르는 왕복 128km 구간에서 직접 운전해봤다.
◇ 강력한 엔진으로 주행성능 '업그레이드'
신형 i30의 초기 가속은 조용하지는 않지만 깔끔한 엔진소리가 스포티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시승차는 아반떼에 사용된 것과 같은 1.6리터 GDi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6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140마력(6200rpm)의 최고출력과 17.0㎏·m의 최대토크를 뽑아낸다.
춘천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엑셀을 쭉 밟았다. 가속페달을 밟아 보니 빠른 반응이 인상적이었다. 초반 가속능력은 순간적으로 운전자의 몸이 뒤로 쏠릴만큼 힘차다. 변속 속도도 경쾌하다.
특히 고속주행시에도 흔들림이나 소음을 크게 느끼기 어려웠다. 소음과 진동 성능 개선을 위해 설계를 변경하는 등 가속·제동 성능의 최적 밸런스를 실현함으로써 정숙함속에 안정된 운행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서스펜션(코너링 성능을 좌우하는 현가장치)은 신형 i30에서 가장 스포티한 측면으로 꼽을 수 있다. 굽은 도로나 고속도로에서의 코너링이 안정적이다.
가속 페달을 꾹 밟으면 시속 100Km까지 자연스럽게 속도가 붙으며 180km까지는 치고 올라간다. 기존보다 빠른 변속으로 인해 초반 체감가속도가 크게 높아져 운전 재미를 더했다.
운전대에서 패들시프트 변속기를 기본 적용해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소비자 욕구를 어느 정도 충당했다. 국내 최초 도입되는 '플렉스 스티어'는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스포츠, 노멀, 컴포트 등 주행 상황에 맞춰 조향감각을 3가지로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연비 역시 좋았다. 공인연비는 16.3km/ℓ으로 직접 체험한 연비는 10~11km 수준이었다.
◇ 동급 최초 첨단사양 도입
현대차 i30을 보면 폭스바겐의 인기 차종인 '골프'가 떠올랐다.
두 차종 모두 해치백 스타일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부드럽게 흐르는 곡선과 뒷 부분의 램프와 문에 살짝 각을 준 점 등이 유럽의 장수 인기 차종인 골프와 닮아 낯설지가 않다.
강인하고 역동적인 전면부는 날렵하면서도 세련미를 강조한 'HID 헤드램프'와 곡선 느낌을 살린 'LED 포지셔닝 램프'가 더해 고급스러워 보였다. 후면부는 기존 다른 해치백과 달리 볼륨감이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동급 최초의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개의 에어백이 기본 장착된 것도 i30의 강점이다. 또 i30는 익스트림 모델 이상에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동급 최초로 장착했다.
스위치 조작으로 주차 브레이크를 장착할 수 있어 한결 편리한 이 장비는 일부 중형차에도 없는 기능이다.
필요할 때만 쏙 나오는 히든 타입 후방 카메라도 i30가 국내 최초로 장착했다.
이외에도 운전자가 접근하면 자동으로 조명이 켜지며 사이드 미러가 펴지는 기능, 개방감이 극대화된 파노라마 선루프도 i30만의 자랑거리다.
판매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가솔린 모델 ▲유니크 1845만원 ▲블루세이버 1965만원 ▲익스트림 2005만원, 디젤 모델은▲유니크 2045만원 ▲익스트림 2205만원이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본격 판매가 시작되는 2012년에는 국내 2만5000대 및 해외 19만대 등 총 21만5000대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프리미엄 해치백 신형 'i30'는 한층 진화된 스타일과 성능, 월등한 실용성을 앞세워 국내 자동차 시장에 또 한번의 해치백 열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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