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하긴 했지만 평균 30% 가까이 늘어나는 등 국내 주요 금융사가 여전히 큰 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고물가 등으로 서민들의 삶이 어려워 지고 있고 은행들의 높은 대출금리로 대출을 받은 금융 고객들의 파산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금융사들의 이같은 높은 순익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않다.
◇ 3분기 순익..실질적 증가
KB금융을 제외하고 나머지 금융지주사들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 KB금융의 경우, 자산건전성을 늘리고 희망 퇴직을 받는 등 특수한 상황 때문에 순이익이 대폭 줄었다. 그래서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5배 늘어난 것은 3분기 수익의 실질적 증가라고 할 수 없다.
<4대 금융지주사 3분기 순익>
(자료 : 각 은행)
올해 3분기 순이익을 살펴보면 KB금융 5790억원, 신한지주 7042억원, 우리금융지주 5200억원, 하나금융지주 2053억원이다.
금융업계나 증권사에서 내놓은 3분기 예상 실적(KB금융 6700억원, 신한지주 8000억원, 우리금융지주 5000억원, 하나금융지주 3300억원)보다는 우리금융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 금융지주사가 낮은 액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분기 금융지주사들의 막대한 이익을 안겨준
현대건설(000720) 매각 이익을 제외하고 비교하면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2분기 금융지주사들은 현대건설 매각이라는 요인 때문에 막대한 이익을 거뒀다"며 "이러한 1회성 이익을 빼면 오히려 2분기 보다 3분기 이익이 더 늘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 "수익성 양호하지만 건전성 부실"
올해 1분기~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은 KB금융 2조1539억원, 신한지주 2조5933억원, 우리금융지주 1조 8149억원, 하나금융지주 1조742억이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지주가 올해 순익 3조원을 달성해, '3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연구원은 "이번 3분기 금융지주사들의 수익성은 양호했다"며 "이자이익도 좋았고, 비이자도 환율이나 유가증권 때문에 낮았지만 충당금도 괜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다가오는 4분기는 충당금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실적이 3분기만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래도 이는 1회성 계절성 측면이기 때문에 올해 금융지주사의 부실이 갑자기 크게 늘어나거나 마진이 떨어져 수익성에 문제가 생기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3분기 실적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존재한다.
또 다른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양호했지만 성장성과 건전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주가도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며 "4분기는 계절적 요인과 매각 등이 남아 있어 실적이 더 좋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금융탐욕에 대한 논란으로 배당을 자제하라는 여론과 수수료 인하 움직임 등이 금융지주사 주가와 영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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