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오는 10일 서울시 내년 예산안 제출을 앞두고 박원순 시장이 이끄는 서울시가 '오세훈 예산'에 대한 전면 조정에 나섰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일 비공개로 열린 '예산편성 자문회의'에서 박 시장의 선거캠프 자문위원 출신 등 18명으로 구성된 정책자문단이 시 간부들에게 사업 우선순위를 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주요 조정방향은 오 전 시장이 중점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 사업, 공원화 사업, 문화관광디자인 사업 등 토목 위주 사업 예산을 큰 폭으로 축소하고, 박 시장이 공약한 임대주택, 무상급식, 공공보육시설 확대 등 복지에 필요한 예산을 충분히 늘리는 것이다.
박 시장이 의도한 대로 쓸 수 있는 시 예산은 고정비와 계속사업비 등을 제외하고 최대 5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서왕진 정책특보 내정자가 총괄한 이번 자문회의에서 자문위원들은 일부 신규사업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와 시범사업을 통한 타당성 검토가 다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고, 일부 공무원들은 그에 따른 예산 삭감 의사가 있다는 답변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안 제출 기한이 임박해 조정에 들어간 상황이라 서울시 각 부서의 담당 공무원들은 자문단의 의견과 실무자들의 의견을 검토해 즉시 내년 예산안에 대한 보완과 수정에 들어갔으며 이날 중 수정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모든 안을 접수해 시장의 결제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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