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SK텔레콤(017670)이 이동통신재판매사업(MVNO) 활성화를 위해 부가서비를 제공하면서도 정작 로밍이나 컬러링 등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가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아 MVNO 사업자들이 불만스러워 하고 있다.
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5월 MVNO 활성화 지원방안 발표 이후 MVNO사업자들에게 최대 15가지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선불요금제의 경우 발신번호표시, 스팸차단, 스팸문자메시지(SMS)차단, 통화중대기, 국제전화금지, 영상통화 등 7개의 부가서비스가 제공된다.
후불요금제에 적용되는 부가서비스는 선불에 제공되는 7개 자동연결, 착신전환, 착발신금지, 비밀번호통화, 익명수신거부, 멀티미디어메시지(MMS) 등을 더해 총 15개다.
하지만 해외로밍, 컬러링(통화연결음 대신 가입자가 원하는 음악이나 소리로 바꿔주는 서비스), 골키퍼(단말기를 끈 상태에서 미수신된 발신번호 알려주는 서비스) 등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MVNO 사업자들은 정작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가서비스는 풀어주지 않아 SK텔레콤의 지원책이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의 망으로 MVNO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로밍과 컬러링, 골키퍼 등이 가장 필요한 부가서비스들인데 SK텔레콤은 이에 대한 지원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방통위도 협조는 구하고 있지만 행정적 강제력이 없다보니 알아서 하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용 배분이나 전산 문제 때문에 부가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으며 특히 로밍의 경우 해외사업자와의 계약, 컬러링의 경우 음원사와의 계약 등이 얽혀 있어 쉽게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별도 전산이어서 제공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에 한계가 있다"며 "추가적으로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SK텔레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8개의 MVNO 사업자가 있는
KT(030200)의 경우 현재 로밍과 컬러링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통위 통신경쟁정책과 관계자는 "부가서비스 부분은 의무가 아니라 사업자간의 자율적인 협상에 달려있어 강제하거나 제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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