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지난 5월 한 40대 남성이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그가 중형을 선고받은 이유는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물품보관실에 사제 폭탄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3억원을 빌려 주식과 옵션에 투자했지만 손실만 입고 빚 독촉에 시달리자 풋옵션 상품에 투자한 뒤 폭발물을 터뜨려 시세차익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1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볼트(Volt)'가 리튬이온 배터리 안전성 검증 실험을 마친 뒤 폭발 사고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증권가는 볼트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LG화학이 공급한데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이 회사 주가의 주된 동력이 됐던 만큼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이야기의 공통점은 '폭발'이다. '폭발'이란 단어가 연상시키는 공포는 곧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도 비슷하다. 하지만 이날
LG화학(051910)은 3% 가까이 올랐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전거래일보다 2.90% 오른 37만25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증권가는 LG화학의 주가하락을 예견했다.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이 성명을 통해 GM, 닛산, 포드 등 전기차 생산업체에 유사시 리튬이온 배터리 처리법과 화재 위험 최소화 방안을 제시하라고 지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GM의 전기차 볼트가 배터리 안전성 실험을 마친 뒤 미심쩍은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LG화학 투자자에겐 분명한 악제로 판단됐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LG화학 주가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투자심리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LG화학 개장 5분만에 전날보다 4000원 떨어진 35만8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 탓에 시가총액 상위 20위권에서 홀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회사 주가는 곧 안정을 되찾았다. 정오를 넘기면서 전날보다 3.59% 오른 37만5000원까지 치솟았고 결국 3%가까이 상승한 가격에 거래를 마감했다.
'폭발'이란 단어가 주는 공포감이 반감했기 때문이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일부 언론은 '폭발 사고'라고 보도했지만 현지에선 '화재'라고 쓰고 있다"며 "폭발과 화재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