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현대차(005380)의 전기차 '블루온'이 정문을 통과하자마자 운전대를 오른편으로 틀었다. 블루온이 향한 곳은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사 내에 들어선 전기차 충전소.
한전 제주지사 주차장 한켠에는 열흘 전 주유소를 쏙 빼닮은 전기차용 충전소가 들어섰다.
한국전력 제주지사는 최근 블루온 2대를 들였다. 고객을 방문하거나 설비를 확인하는 등 현장 업무에 쓸 목적으로 전기차를 구입하고, 전기차 충전 설비를 마련한 것이다.
전기차 충전소는 여느 셀프 주유소처럼 운전자 혼자서 충전과 결제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운전자가 티머니나 RF카드를 완속 충전기 본체에 갖다대면 사용자가 인식되고, 주유기에 해당하는 충전 커넥터 보관함이 열린다.
운전자가 이 커넥터를 차량에 꽂은 뒤 버튼을 누르면 충전이 시작된다. 충전에는 약 4~6시간이 걸린다.
전기차를 소유한 직장인이 차량 주차와 충전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전기차 충전기는 현재 공공기관 등 일부 건물에만 설치돼 있어 결제 기능은 이용할 수 없고, 사용자 인증을 통한 사용만 가능하다.
이 가운데 피앤이솔루션은 창원시에 38대, 서울과 경기 지역에 12대, 제주시 10대 등 총 60대를 설치한다. 오는 12월초까지 공사를 마무리하면 공공기관 주차장에서 전기차 충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충전시설 확충으로 전기차 보급의 걸림돌로 지적돼 온 충전시설 미비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내년에는 300대의 완속 충전기 설치가 예고된 상황이다.
서현종 피앤이솔루션 과장은 "전기차 보급은 2020년쯤 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기차 보급은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점점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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