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이야기2] 달러화 전망은?
단기 관점에서 추가 상승세 이어질 듯
중기흐름에선 펀더멘털, 수급 모두 변동성 커
2008-08-09 15:26: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종효기자] 앞서 달러강세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살펴보았지만 이것은 일반론이고, 각 기업과 개별 국가에 적용하는데는 더 많은 변수들이 있다.

달러화의 흐름에 대해 
조금 더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해 본다. 

◇ 단기 상승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 높아

현재 달러화의 반등을 견인하고 있는 요인은 두가지로 압축된다.

첫번째는 유럽과 일본경제의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며 나타나는 달러를 제외한 양대 기축통화의 약세고 두번째는 글로벌 경기의 하강을 전제로 한 상품가격의 약세다.

첫째 요인부터 살펴보면 유럽과 일본에서 발표되는 최근 경제지표들은 미국만큼은 아니더라도 상당히 암담한 수준을 보여준다.

특히 유럽경제의 축인 독일의 소비심리와 제조업 관련 지표들은 지속적인 경기의 둔화를 보여주고 있어 인플레 억제를 위해 단행되었던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일본 역시 경기가 살아나는 듯 했던 1분기와는 달리 2분기 들어 전반적인 경제지표의 하락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환율은 각국의 펀더멘털을 중심으로 방향성이 결정된다. 미국도 좋지 않은 모습이지만 상대적으로 좋았던 유럽과 일본경제가 하락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 나타남으로써 심리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서로의 바뀐 방향이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두번째로 상품가격은 더 가파른 하락 가능성이 있다. 특히 CRB지수의 축을 이루는 유가와 금가격, 즉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자산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상품가격의 상승이 주로 이머징 경기와 연동된 상황이었고, 달러약세에 힘입어 금융 요인이 작용하며 일부 투기세력 유입으로 거품이 낀 상황이었기에 헤지펀드들의 빠른 움직임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폭락이 나오진 힘들어도 거품이 제거되는 과정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달러화 상승 움직임은 단기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을 것으로 보이며 기술적 단기 저항선은 돌파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상승세는 속도조절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
 
◇ 중기 상승 트렌드 안착은 장담할 수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기적으로 달러가 상승트렌드에 안착했다고 볼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한 나라의 통화가치의 방향은 국가경제의 펀더멘털로 좌우된다.

이미 모두 알듯 미국 경제가 지금 살아나고 있다고 보긴 힘든 상황이다.

무엇보다 신용위기를 야기한 주택가격의 하락은 아직도 진행중이며 고용축소에 따라 소비심리와 소비강도가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수익도 금융권에서 제조업까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미국 경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 이상 정상을 찾아가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현재 나타나는 달러강세는 일부 불합리한 달러약세를 수정하는 흐름일 뿐 본질적으로 달러가치가 상승할만한 요인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기엔 어렵다.

또한 수급 문제도 여전하다.

유가 상승으로 비산유국에서 달러결제를 위한 달러확보에 나서 기본적으로 달러수요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고 주말 발표된 페니매와 프레디맥의 예상치 3배를 넘어서는 손실규모로 연준위와 미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시장에 달러를 공급할 수 밖에 없다.

또한 보험사들의 연속 분기 손실, 투자은행들의 추가 상각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여전히 달러공급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다 달러베이스로 엔케리를 통해 해외로 빠져나갔던 자금들도 서서히 회수되고 있는 모습이다.

결론적으로 달러는 단기적으로 볼 때 추가 상승 여지를 남겨두고 있지만, 적정가격을 찾아가는 국면에서 공격적인 매수세 유입으로 오버슈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미국 경제와 달러화 수급을 고려할 때 상승트렌드의 안착은 상당한 시간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적 흐름에 있어 달러화 앞에 놓여있는 주요 저항선 돌파과정을 눈여겨 살펴보아야 한다.
 
뉴스토마토 김종효 기자 kei100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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