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지훈기자] 정부가 가로등의 LED 조명 교체를 서두름에 따라 공공부문 LED 조명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부터 전국 16개 시도 지자체와 협의해 전국 270만여개의 가로등을 LED 조명으로 교체한다.
에너지관리공단측은 이번 사업을 통해 가로등 전력소비량의 40%에 달하는 112만MWh, 금액으로 환산하면 1000억원 이상의 절약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도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공공부문 LED 조명 1위인
파인테크닉스(106240)는 정부의 발표 후 LED 가로등 확대로 큰 수혜가 예상된다며 반색했다.
한 LED 관련 대기업 관계자도 "현재 LED 조명시장에서 공공기관의 LED 실내조명 교체 등 공공부문 수요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공공부문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업계 한쪽에서는 LED 조명시장이 앞으로 성장할 시장이지만, 섣부른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필립스에 따르면 글로벌 조명시장에서 LED 비중은 현재 8%에서 내년 12%, 2015년 45%로 점차 확대될 전망이지만, 국가별로 속도차가 발생한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가별 교체속도는 전기요금 차이를 반영할 것"이라며 "독일, 일본과 같이 전기요금이 비싼 국가의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전기요금은 달러 기준으로 KWh당 0.089달러로 독일의 30%, 일본의 38% 수준에 그쳐 이들 국가에 비해 LED 조명에 대한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또 이번에 정부가 내놓은 가로등 재정비 정책 역시 계획상으로만 한 지역 교체에 10년, 전체 사업기간이 28년으로 정부가 말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한 외국계 조명기업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의 LED 조명 관련 정책은 제대로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하루아침에 효과를 기대한다"며 "마치 신기루와 같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LED 조명의 성장전망에 대한 기대감은 2000년대 중반 이미 시작됐지만 아직도 성장이 더디다"며 "정부와 기업의 더 냉철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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