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삼성그룹이 13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승진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당초 예상을 깨고 사상 최대 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이 보다 더 눈에 띄는 특징은 학력·연차 등 '스펙'을 배제한 과감한 인재 발탁이다.
올해 승진자 501명 중 발탁 승진은 77명이며, 이중 부사장 발탁은 30명, 전무 14명, 상무는 33명에 달한다.
회사의 미래 경영을 이끌어갈 역량만 있다면, 연령·학력·직급·연차에 상관없이 과감히 발탁해 차세대 리더로 육성코자 했다는 것이 삼성 측 설명이다.
◇ 윤장현·김주년 등 성과 위주 발탁
윤 부장은 미국 조지아텍 전자공학 박사 출신의 소프트웨어(SW) 플랫폼 전문가로, 삼성전자 고유의 SLP(Samsung Linux Platform) 개발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이에 기반한 휴대폰 개발에 성공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고졸입사인 김주년 삼성전자 부장도 2년만에 상무로 발탁됐다.
그는 지난 1986년 고졸 제조직으로 입사해 1993년 무선단말 개발에 합류한 하드웨어(HW) 부문의 입지전적 인물이다.
특유의 근면함과 끊임없는 탐구열로 신개념 사용자환경(UI),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등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 삼성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리더로 부상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 해외법인 외국인인력 승진 확대
해외법인 현지직원 8명이 임원으로 승진한 점도 주목된다. 국적과 무관하게 핵심인재를 중용한다는 회사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삼성은 해외법인 우수인력의 본사임원 승진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현지인들에게 성장비전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해외법인 승진자는 ▲ 이스트반 팍스코 삼성전자 헝가리법인 영업총괄(VP·Vice President) ▲ 파룩 칸 삼성전자 댈러스연구소 LAB장(부장) ▲ 실비오 스타그니 삼성전자 브라질법인 휴대폰영업 VP ▲ 하드리안 바우만 삼성전자 구주총괄 마케팅팀장(VP) ▲ 마이클 노블릿 삼성전자 미국법인 ADC Operation장(SVP·Senior VP) ▲ 앤드류 그리피스 삼성전자 영국법인 CE Biz.팀장(VP) ▲ 버디 니코슨 삼성전자 반도체 미국생산법인 VP ▲ 더못 라이언 삼성전자 반도체 구주총괄 영업담당(VP) 등 8명이며, 이들 모두 상무로 승진했다.
◇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도 대거 승진
삼성은 각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려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한 임직원들에게 과감한 발탁 승진을 실시했다.
삼성 특유의 '성과주의 인사원칙'이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한편 삼성은 이번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각 사별로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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