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거기 서!"..토종 SPA의 반격
코데즈컴바인·미쏘·스파오..성장가도 진입
2011-12-14 15:30:04 2011-12-14 17:06:27
[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일본계 SPA 유니클로를 따라잡기 위한 토종 SPA 브랜드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소비자들의 개별적인 감성을 충족하는 디자인 차별화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보다 선진화된 생산기법과 기획 등으로 보다 저렴한 상품을 내놓으며 유니클로를 따라잡기 위해 벼르고 있다.
 
 
국내에도 제조와 유통, 판매를 한 기업이 담당하는 SPA 방식을 따르는 브랜드들은 많지만 그 중에서 유니클로의 대항마로 꼽을 수 있는 브랜드는 '코데즈컴바인', '미쏘', '스파오' 등이다.
 
내년 브랜드 출시 10주년을 맞이하는 '코데즈컴바인'은 올해 2000억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되는 국내 대표격인 SPA 브랜드다. 과거 옹골진(1997년), 마루(1999년), 노튼(2001년) 브랜드로 과거 이름을 날린 예신그룹이 2002년 출범시켰다.
 
젊은 20대 여성층을 주요 타깃으로 영업을 펼쳤으나 최근에는 타겟별 총 10개의 브랜드를 운영하며 여성복 뿐만 아니라 남성복, 등산복, 액세서리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코데즈컴바인은 유니클로처럼 베이직한 물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기보다 디자인을 강화해 차별화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 2월초 프리미엄 라인인 '코데즈 뉴욕'을 선보이며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킨다는 목표다.
 
이미숙 코데즈컴바인 마케팅팀 부장은 "유니클로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가격적인 초점보다는 디자인력 강화를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정체성)를 키워나가는 것이 급선무"라며 "저렴한 가격보다는 상품력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후발주자이지만 기업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력확장을 꾀하고 있는 '미쏘'와 '스파오'도 유니클로를 맹추격중이다.
 
미쏘와 스파오는 생산과 유통에 정통한 이랜드가 2009년말, 2010년 4월부터 선보인 국내 토종 SPA 브랜드다.
 
2년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공격적으로 매장수를 넓혀 올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200%, 125% 증가한 600억원, 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큰 성과를 이룩했다.
 
'미쏘'와 '스파오'는 그룹에서 받쳐주는 기획과 생산능력을 토대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 올해의 성공을 발판으로 내년에는 한단계 더 성장할 방침이다.
 
동남아시아 생산공장(중국, 인도, 베트남 등)에서 아이템별로 생산라인을 구축해 유니클로처럼 제품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별도의 '디자인 연구소'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반영하고 2주 단위로 신상품을 공급하는 등 해외 SPA 브랜드와 비교해 손색이 없는 탄탄한 생산·공급라인은 장점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SPA사업은 브랜드 특성상 기획과 생산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선진화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이랜드그룹의 30년 패션 역량을 집중해 유니클로나 자라 등을 뛰어 넘는 글로벌 SPA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패션협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유니클로와 같은 글로벌 SPA브랜드들을 따라잡기에는 갖춰야 할 부분이 많다"라며 "상품력 뿐만 아니라 활발한 마케팅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등 과감한 투자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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