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은행들의 거래 수수료 인하 방침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은 국내 4대 은행의 경우 총수수료수입 중에서 3.7%에 해당되는 자동화기기(CD·ATM) 이용수수료의 일부만 인하해 '수수료 인하 시늉'만 했다고 14일 밝혔다.
금소연은 "국민은행은 올해 1조4000억 정도의 예상 수수료총수입 가운데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 수입인 524억원의 일부를 인하했는데 이를 비율로 따졌을 때 전체 수입수수료 중 3.78%의 일부만 인하한 것"이라며 "신한은행도 올해 9800억원 정도의 예상 수수료 총수입 중에서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 수입인 383억의 일부만 인하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금소연은 전체 수수료 중에서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율로 ▲ 우리은행 3.96% ▲ 하나은행 3.18% ▲
외환은행(004940) 2.84% ▲ SC제일은행 2.19% ▲ 씨티은행 0.05%를 들며 "국내 주요은행의 수수료 인하가 자신들의 수수료 총수입의 1% 미만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은행 수수료 수입항목 및 금액>
(단위:억원)
(자료 : 금융소비자연맹(국회자료 근거로 2008~2011년6월까지 분기별 평균 의거))
또 금소연은 은행들이 은행연합회를 앞세워 담합을 의심하기에 충분할 만큼 유사하게 수수료 인하 요구에 대응했다고 꼬집었다.
<자동화기기 인출 수수료 비교>
(단위 : 원)
(자료 : 금융소비자연맹)
조남희 금소연 사무총장은 "지금도 은행연합회는 은행의 의견을 대변한다는 명목하에 은행들의 펀드이자 편취와 반환문제, 근저당권 소송, 수수료 인하 등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봉쇄시키는 비도적적 조직의 자세"라고 비판했다.
조남희 사무총장은 "국내 은행들이 허가증을 담보로 서민을 상대로한 대출이자와 수수료로만 이익을 창출한다 할 정도로 과다하게 수익을 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반성한다면 현재와 같은 모습은 없을 것"이라며 "은행은 사회공헌 하겠다는 주장 이전에 대출이율 인하와 수수료 인하로 먼저 답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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