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0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김정일 사망이 단기 악재에 그치며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과 대만 증시는 반등에 성공한 반면 중국과 홍콩증시는 보합권을 유지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보도됐고, 당분간 북한에 급변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다수를 이루며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전일 급락 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됐다.
다만 유로존 위기의 불씨가 꺼지지 않아 상승폭을 제한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서 “ECB는 유로존 국채 매입을 확대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영국이 불참 의지를 밝힌 가운데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은 IMF에 1500억유로를 추가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9일 EU정상회의에서 논의된 2000억유로에는 못 미치는 규모다.
◇ 日증시, 北 악재 딛고 하루 만에 반등 =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일보다 40.36엔(0.49%) 오른 8336.48로 거래를 마감했다.
유럽위기 해결이 아직 멀었다는 회의론이 짙게 깔려있어 상승폭은 제한적으로 나타났지만 반발 매수세의 영향으로 지수는 상승했다.
나오미 핑크 제퍼리스 재팬 전략분석가는 “2012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2~2.5%정도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에 수출주 위주로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샤프, 후지필름, 닛산자동차가 각각 3.60%, 1.41%, 1.03% 올랐다.
인도네시아의 트라다 마리타임과 동남아지역의 액화천연가스 운반 조인트벤처를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해운회사인 미츠이 O.S.K의 주가는 4.04% 상승했다. 경쟁사인 일본 유센도 2.67% 올랐다.
반면 은행업(-0.56%)과 증권업(-0.47%)은 약세를 보였다. 노무라 홀딩스와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이 각각 1.22%, 1.92% 떨어졌다.
◇ 中증시, 유럽·김정일 리스크 속 방향 탐색..’보합권’ =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31포인트(0.1%)밀린 2215.93을 기록했다.
김정일 사망, 유로존 위기 지속 등 여러 가지 악재가 혼재한 가운데 중국 증시는 장 중 내내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했다.
전일 중국 인민은행이 “중국의 외화예금이 2개월 연속 줄어들었다”고 발표한 것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11월 외화예금은 전달보다 279억 감소했다. 지난 10월 2007년 12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업종별로는 차이나 유니콤이 4% 이상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보산철강(1.06%), 내몽고보토철강(0.26%)등 철강주와 화능국제전력(0.40%), 국전전력개발(0.37%)등 에너지 관련주가 상승했다.
화하은행(1.07%), 초상은행(-0.17%), 공상은행(-0.48%)등 은행주는 혼조 양상을 보였으며 상해장강하이테크(-0.93%), 장정테크노(-0.80%)등 기술주는 하락했다.
◇ 악재 속 저가매수세 유입..대만·홍콩 ‘혼조’ =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29.31포인트(0.44%) 오른 6662.64로 장을 마감했다.
AU옵트로닉스(0.78%), 청화픽쳐튜브(0.93%)등 LCD 관련주는 상승했다.
파워칩 세미컨덕터(6.41%), 난야 테크놀로지(6.77%)등 반도체주도 크게 올랐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는 자사주 1000만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후 7% 가까이 급등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4시23분 현재 전날대비 10.19포인트(0.06%) 밀린 1만8060.02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HSBC(-0.09%), 중국건설은행(-0.18%)등 은행주와 신화부동산(-0.20%), 항륭토지개발(-0.91%)등 부동산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해운선사인 코스코 태평양은 1.7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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