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올해 최고의 변동성을 겪은 증시는 증권가 리서치센터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말 각 증권사에서 내놓은 코스피 범위는 1750~2500선 사이였지만 기대만큼 신
흥국 성장이 이어지지 못했고 유럽국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문제는 더욱 컸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예상과는 다르게 1650~2200선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증시전망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올해 주목받았던 전략이 있었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시도한 '시황과 계량분석'의 접목이었다
◇ 변동성장세에 유리한 '계량분석'
그동안 각 증권사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후 보유' 시점을 찾아내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올해 움직임에서는 이것이 적중되지 않았다.
국내외 모멘텀과 주가수준에 따라 매매타이밍을 잡아내 '치고 빠지는' 전략이 1년 내내 유지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처하게 위해 몇몇 중소형 증권사들은 계량분석을 통해 시황을 분석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리스가 좀비로 남아도 계절효과를 볼 수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1650선이라는 저점 붕괴에 대한 두려움이 팽배했던 10월초에 증시 계절성을 내세우며 내수주에서 수출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할 것을 제안했다.
S&P500 지수 과거성과를 볼 때 경기침체기에도 4분기 계절성은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주요 논리였다. 이후 코스피는 저점을 확인하고 1960선까지 올라섰고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100만원대에 안착했다. 너무 느리지도 빠르지 않은 반걸음 앞선 증시분석이라는 평가다.
<10월 이후 코스피·삼성전자 주가추이>
"센티멘트 장세 이해하기"
신영증권에서는 올해 주가 수익률과 펀더멘털 변화의 연관성이 낮아졌다고 보고, 기술적인 흐름과 해외모멘텀을 통한 주가 설명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안전자산 선호 인덱스를 구성해 계량적으로 업종과 종목을 선택하는 보고서를 꾸준히 제시했다.
<안전자산 선호도 인덱스>
<자료: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즉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계량 분석을 보다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 시황과 계량분석 접목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이다.
◇ 2012년 키워드 '불확실성과 변동성'
한편 외국계 증권사는 계량분석을 이미 일반화하고 있다. 자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인덱스를 만들고 매수와 매도시점을 수치화해 지속적으로 전략화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중소형 리서치센터에서 이에 대한 활용도를 높여 우리증시 흐름을 수치화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내년 증시에 대한 전망은 이미 나와 있다. 코스피 밴드는 1640부터 2430까지로 예상범위는 800포인트 가량 벌어져 있다. 올해 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이고 유럽문제는 여전히 두려움의 대상이라는 뜻이다. 이렇다보니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투자정보의 가치에 대해 투자자들은 회의적일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계량분석'전략은 보다 신뢰를 줄 수 있는 기법으로 내년에도 꾸준히 관심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외국계 증권사에서는 내년 우리 증시에 대해 15~25%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현 주가는 내년 국내기업들의 25% 가량의 이익감소를 예상한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커졌다는 평가다.
< MSCI 한국지수 - 12개월 예상PER >
<자료:Datastream, BofA Merrill Lynch>
올해 지수 파도타기가 양호했다고 평가받은 토러스투자증권은 내년에는 주도주찾기에 좀더 주목하고 있다. 차별적인 종목흐름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원선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주도주에 대한 키워드로 "Occupy Q(Q를 점령하라)"를 제시했다. 기업이익을 "P(가격) * Q(수량) - C(비용)" 으로 보고 M&A를 통해 자기이익(Q)을 늘리거나 효율성이 높아져 비용(C)을 통제 할 수 있는 기업 등을 핵심 주도주로 제시하고 있다.
< 2012년 주도주 'Occupy Q' >
<자료: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뉴스토마토 김순영 기자 ksy922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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