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삼성전자(005930)는 우리 증시에서 부동의 대장주다. IT버블시기나 중국이라는 신흥경제국 부상, 금융위기 등을 겪어오면서 기업들의 시가총액 순위는 쉴새없이 바뀌었지만 삼성전자는 언제나 1위를 고수했다. 올해도 삼성전자는 또 다른 변혁과 기대의 시기를 보냈다.
◇ 애플 '스티브 잡스'의 사망..삼성전자 100만원 안착
지난 10월5일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사망했다. 직관적인 사고와 혁신의 대명사인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통해 IT업계를 호령했던 잡스의 사망은 기존 질서의 붕괴를 선언하는 전주곡이었다.
주식 투자자라면 '승자독식' 추세가 강화되는 업황 분위기 속에서, 애플과의 특허소송에 남다른 결기를 보여준 삼성전자를 누구나 포스트잡스 시대를 이끌 가장 강력한 후보로 자연스럽게 떠올렸을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1월말 이후 100만원대에 안착하며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 삼성전자..'시스템LSI· OLED'를 통한 주연발탁
국내외에서 삼성전자를 보는 시각은 대단히 희망적이다. IT산업이 부진하더라도 삼성전자는 도리어 이를 기회로 약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삼성전자의 강점은 기술적 우위를 통한 '시장점유율 상승'과 성장과 차별화를 위한 '신규사업'이다.
시장점유율 상승의 측면에서 삼성전자는 치킨게임의 승자다.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마진하락을 견디지 못한 경쟁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했지만 삼성전자는 거뜬히 살아남았다.
신규사업의 성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시스템LSI'분야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의 반도체 매출 중 비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까지 20% 전후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들어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매출이 급격히 늘어났고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고객사도 늘어남에 따라 시스템LSI 사업부는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은 고마진, 대규모 투자, 다변화된 수요로 향후 2017년까지 연평균 40%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 디스플레이 기기에서는 화소경쟁과 빠른 동작속도가 핵심이슈였고 제조경쟁에서 기술중심의 사업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OLED는 삼성전자가 이미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로 그동안 부진을 겪었던 디스플레이사업을 한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OLED시장 규모와 삼성전자 점유율 >
◇ 2012년 목표가 '120만원대'..글로벌리더십 재확인
국내외 증권사에서 제시하는 삼성전자 12개월 목표가는 평균 120만원대다. 글로벌시장에서의 강력한 리더십을 기반으로 꾸준한 이익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2012년 삼성전자의 EPS(주당순이익)를 5% 올려잡으며 목표가는 120만원을 제시했다. LSI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와 스마트폰 및 OLED 부분에 대한 성장기대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내년도 이익추정치를 소폭 내렸지만 목표가는 125만으로 제시했다. 전반적인 IT산업이 부진할 것으로 봤지만 생산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삼성전자만은 이익을 내는 구조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봤다.
증권사들이 내놓고 있는 삼성전자 목표가 120만원은 과대평가가 아니다. 오히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 성장과 IT산업의 이익개선을 조급하게 봤었던 연초(당시 140만원 목표가 제시)에 비해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 외국계증권사의 삼성전자 목표가 변화추이>
결국 내년 삼성전자 성장과 주가를 보는 데 있어서 주목해야 할 것은 1) 스마트기기
분야에서 시장주도권을 유지하는지 2)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메모리분야에서의 원가보전 여부 3)LSI 등 비메모리에서의 성장모멘텀 4) 디스플레이에서는 OLED를 통해 상대적으로 높은 마진을 달성할 수 있는 지 등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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