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삼성LED 지분 매매를 놓고 인수가격이 헐값에 책정됐다는 증권가의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저렴하게 지분을 인수하는
삼성전자(005930)는 주가가 상승세지만,
삼성전기(009150)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하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7일 오전 10시34분 현재 삼성전기는 전일대비 4500원(5.20%) 급락한 8만2100원을 기록 중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1만원(0.94%) 오른 107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인 26일 이사회를 열어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LED 지분 5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삼성LED의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삼성전기는 삼성LED의 주식 50%를 삼성전자로 넘기면서 합병 대가로 삼성전자의 주식 26만9867주, 현금으로는 약 2800여억원을 받게 된다.
◇ 삼성전기, 삼성LED '헐값매각' 아쉽다
문제는 충격적인 인수가격이다. 삼성전기 입장에서는 삼성LED의 지분을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싼 가격에 삼성전자에 넘겼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전도유망한 사업을 넘긴다는 점에서 LED없는 삼성전기에 대해 밸류에이션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준으로 삼성LED의 연결자산총액은 1조6000억원이고 회계법원이 평가한 삼성LED의 순자산가액은 5514억원 규모"라며 "시장에서는 당초 5000억원 수준의 처분가액을 예상했으나 처분 대가인 2830억원은 너무 헐값"이라고 지적했다. 지분 50%를 고려하면, 순자산가치 대비 1배 수준에 불과한 가격이라는 설명이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로,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유지했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에서 예상했던 인수가격은 5000억원 수준이었다"면서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처분금액에 대한 실망감이 단기적으로 삼성전기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4분기 예상실적이 기존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6000원은 유지했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기 입장에서는 이제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해졌다"며, "LED사업은 MLCC 사업을 잇는 차세대 성장 동력이었던 만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점은 부정적인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이번 합병이 적격합병에 해당돼 양도손익 법인세가 없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11만50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낮췄다.
◇ 삼성전자, 시너지 강화 모색중
반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번 합병 결정이 매입 가격과 펀더멘털 측면 등에서 여러모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장 법인이라고 해도 매입가격이 예상 이하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 LCD TV 중 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 조명시장 또한 성장을 지속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전자가 LED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고 분석했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향후 반도체 기술을 접목한 LED 생산성·효율 확대와 함께 삼성전기와의 시너지를 통해 조명부문에서도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S-LCD와 삼성LED 지분 인수로 삼성전자의 부품 사업이 강화되고 시너지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0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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