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동차기업이 되겠다"
자동차업체들이 신차발표회를 열거나 제품 홍보를 할 때 등 흔히 하는 '약속'이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업체들에게서 발생하는 '리콜잔치'를 보면 그 약속의 의미가 무색해진다.
리콜은 제품에 결함이 있을 때 생산업체가 이를 회수해 교환이나 수리를 해주는 제도다.
이달 들어서도 벌써 BMW, 한국지엠, 혼다, 르노삼성, 한국닛산, 폭스바겐 등이 '줄줄이' 리콜을 실시했다. 자동차업체들이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고는 하지만 제작 결함으로 소비자 불만은 여전히 높다는 반증이다.
28일 자동차결함신고센터의 집계에 따르면, 올 한해 리콜된 자동차는 총 147개 모델로, 차량대수로는 26만3270대에이른다. 이중 국내차는 18개 모델(23만950대), 수입차는 129개 모델(3만2320대)에 달한다.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리콜 건수가 월등히 많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총 9만7158대. 이 가운데 올해 리콜 조치된 차량은 129개 모델, 3만2320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3대 중 1대는 '불량차'였다는 의미다.
이같은 '수입차'의 리콜 불명예는 월별 통계로 살펴볼 때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지난 2월에는 국산차에서는 리콜이 한 건도 없는 반면 수입차는 15개 모델(8940대)에 이른다. 볼보, 아우디폭스바겐, 크라이슬러, 도요타 등에서 연료공급펌프 불량,워셔액탱크 돌출부 불량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
이는 6월과 7월에도 비슷했다. 국산차에서 리콜 조치된 차량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입차에서는 6월 10개 모델(883대)을, 7월 12개 모델(254대)이 리콜됐다.
이들 가운데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도요타, 혼다 등이 파워핸들 유압파이프 부식과 인버터 불량 등의 사유로 조치를 받았다.
수입차에서 '불량차량'이 가장 많이 발생했던 때는 지난 2월로 수입차 15개 모델(8940대)에서 제품 결함이 발견됐다.
그 다음으로는 12월에 두번째로 많은 리콜이 실시됐다. 수입차는 이달에만 무려 21개 모델에서 5006대가 리콜되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업체별로 보면 도요타 렉서스가 올 한해 총 1만873대를 리콜해 가장 많은 리콜 대수를 기록했다. 렉서스 IS250, RX330 등에서 모두 제품 결함이 지적됐다.
가장 많은 리콜 횟수를 기록한 업체는 볼보다. 볼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다섯 차례나 리콜돼, 단일 브랜드로서는 가장 많은 리콜 불명예를 안게 됐다. 볼보의 리콜 차량대수는 4750대에 달한다.
푸조는 올해 3403대를 리콜해 세번째로 리콜을 많이 한 업체로 기록됐다.
반면 국산차 리콜이 가장 많았던 때는 4월로 6개 모델(19만4265대)이 리콜 대상에 올랐다.
현대차(005380)의 투싼IX·YF쏘나타, 르노삼성자동차의 SM3·SM5 등이 후부반사기 반사성능
결함과 에어백 제어장치 불량 등의 사유로 리콜을 당했다.
가장 많은 리콜 횟수를 기록한 국산차 업체는 르노삼성자동차로 올해 세차례 리콜
을 조치를 당했다. 현대차와 한국지엠은 각각 두차례씩 리콜을 당했다.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미국과 일본 등 해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리콜된 사례나 무상수리했던 차량을 파악해 국내에 대상 차종이 있을 때 바로 리콜 조치를 취했다"며 "이런 활동으로 수입차 리콜이 더 많이 발생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리콜은 안전기준에 적합하지 않을 경우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법규정이 돼있는데 소비자들의 불만은 안전 문제 뿐만 아니라 품질 부문에서도 상당하다"며 "전반적으로 봤을 때 품질 불만 사례가 많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문제와 직결되지 않더라도 무상수리 등 적극적으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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