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특허전 기로에 서있다"
"이젠 화해 모색할 때"
2011-12-29 10:07:03 2011-12-29 10:07:03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최근 애플과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간 특허소송의 결과들이 나오면서 애플이 기로에 서 있다고 미국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허 전문가들 사이에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에서 비롯된 특허전을 마무리하고 안드로이드 진영과 화해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내용이다.
 
지적재산권 컨설팅업체인 3LP어드바이저의 케빈 리베트 파트너는 "애플이 보유 중인 특허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젠 경쟁자들과 화해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이 만약 법정에서 이겨 상대 제품들의 수입을 금지하더라도 경쟁사들은 차선책을 강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에서 삼성전자(005930) '갤럭시탭 10.1'에 대한 판매금지 결정이 나오고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HTC 모바일 기기들에 대해 수입 금지를 검토할 때만 해도 애플의 전략이 맞아 떨어지는 듯했지만, 호주 상급법원이 판결을 뒤집고 ITC가 애플에 '부분' 승소판결을 내리자 분위기가 급반전했다는 것이다.
 
IBM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지적재산권 최고책임자를 역임한 마셜 팰프스도 "어떤 기업이든 특허로 경쟁사의 시장진입을 막는 데 성공한 사례는 없다"며 "특허소송의 역사도 애플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제품 소프트웨어의 경우 방향만 살짝 틀어 특허침해를 피해가는 수가 많다는 지적이다.
 
반면 애플이 내세운 특허 대부분은 기본 기술보다는 제품 디자인이나 특정 이용방법에 국한돼 있어 유리할 게 없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로열티를 받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할 경우 MS가 삼성이나 HTC로부터 받는 것보다 많은 기기당 10달러씩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애플이 보유한 현금·투자자산(810억달러)이 막강해 로열티에 대한 관심이 작다면, 삼성이 생산해 공급하는 부품 가격을 낮추도록 요구하는 등 법정 밖에서 다른 형태의 해결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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