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4분기 연속 적자로 최악의 한해를 보낸
LG디스플레이(034220)가 지난해 4분기 적자폭을 얼마나 줄였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6일 실적 발표를 앞둔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적자 규모만 7790억원에 달한다.
적자의 원인은 유럽 및 북미 경기 위축과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고객사의 보수적인 재고정책, 완제품의 판매 부진에 따른 패널 과잉 공급 등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4분기에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의 쇼핑 붐과 중국 춘제를 대비한 LCD 패널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늘고 적자폭도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매출이 6조4853억에 이르고, 적자폭은 1370억원으로 큰 폭 축소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건이 많이 개선된 만큼 올해의 사업전망도 밝다. 올 1분기 말에는 소폭이지만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5일 대만의 경제지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1월 상반기 LCD 패널가격은 TV와 PC향 제품 모두 보합을 기록했다. 패널가격이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패널 가격이 차츰 안정화되고 있는 이유는 적자폭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패널업체들이 추가적인 가격하락을 용인하지 않고 있는 데다, 세트 및 유통채널의 재고도 정상수준의 절반 가량으로 소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2일부터 29일까지인 중국 춘절 휴가 동안 생산감소와 노동력 부족으로 공급과잉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점도 호재다.
이에 따라 3월부터는 LCD 패널가격의 상승전환 시도가 기대된다. 춘절 및 비수기 이후 3월부터 세트업체들이 재고털이에 보다 주력하면서 본격적인 패널출하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또 올 2분기를 넘어 하반기에 들어서면, 가격안정에 이어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수요 증가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이용한 아몰레드TV의 출시가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북미와 서유럽의 LCD TV 수요는 전년 대비 3.7%, 5.5% 증가한 3억8900만대, 3억7800만대로 전망된다”며 “아시아, 남미에서도 전년보다 9.2%증가한 2억2500만대로 예상돼 TV 수요 둔화세는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 전문가들의 이같은 낙관론에도 불구,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행보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아직 유럽이나 북미 등 선진경제의 개선세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따라서 LG디스플레이가 이같은 외부 리스크에 어떻게 대처할지가 실적개선 여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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