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올해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자재 펀드가 투자대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금 펀드가 가장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순자산 1억원 이상인 금/금속 관련 펀드(ETF포함) 17개의 일주일 수익률은 3.03%를 기록했다. 국내주식형펀드가 같은 기간 마이너스(-) 0.22%를 기록한 것에 비해 높다.
이들 펀드는 1년 수익률도 1.05%로 국내주식형펀드가 -13.75%를 나타낸 것에 비해 훨씬 좋았다.
개별펀드로 보면 ‘KB스타골드특별자산(금-파생)A’펀드가 1년 18.53%의 수익률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펀드가 같은 기간 18.25%를 기록했다.
‘하이골드특별자산 1[금-재간접]A’펀드는 15.69%를,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금-재간접)종류C-e’는 15.58%의 성과를 나타냈다.
원유펀드 역시 이란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유값이 상승하면서 4.42%의 우수한 1년 성과를 기록했다.
그러나 농산물과 천연가스, 기타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는 같은 기간 각각 -11.16%, -34.34%, -8.64%를 기록해 부진했다.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다양한 원자재 중에서도 금 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금 펀드 투자를 추천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수요와 더불어 각국의 중앙은행도 금을 사는 추세여서 금 가격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되는 것도 강세 원인으로 꼽혔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 유럽 투자자들이 달러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을 팔면서 가격이 떨어졌다”며 “그러나 중국과 인도의 소비가 뒷받침되고 있고 과잉 유동성 추세가 지속되면서 장기적으로 금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 서브프라임 위기 당시에도 금 가격이 급락했다가 두 달 만에 강세로 돌아섰다”며 “금 가격이 1700달러 이하일 경우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좋다”고 평가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금이나 원유가 좋을 것이고 특히 금이 낫다”며 “글로벌 투자심리가 안전자산 선호 추세이고 가격도 과거 온스당 2000달러까지 갔던 것에 비하면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최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투기자금도 줄어드는 등 원자재 시장 전반이 비우호적인 환경에 놓였다는 신중한 의견도 있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안전자산으로서의 수요가 금 가격 상승 배경인데 최근에는 유럽은행들이 달러 유동성을 위해 금을 팔고 있다”며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돼야 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시장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 시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투자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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