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삼성과
LG(003550)그룹이 시스템통합(SI)·광고·건설 등 분야에서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자제하고, 올 2분기부터 비계열 중소법인에도 경쟁입찰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그간 해당 분야에서 중소기업들이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에 묻혀 입찰 기회조차 얻지 못해왔다는 불만이 커지자, 대기업들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16일 동반성장을 위해 비계열 독립기업에 대해 사업기회를 확대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I·광고·건설·물류 등 4개 업종에 대해
삼성전자(005930) 등 그룹 내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2분기부터 경쟁입찰을 확대 실시하고, 하반기부터 비상장사도 입찰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업종별로 ▲SI 부문은 보안상 불가피한 분야를 제외한 신규개발 프로젝트 ▲광고는 개별기업 이미지·매장광고 ▲건설은 사옥 등 일반 건축 ▲물류는 일부 수직 계열화된 물류를 뺀 전 분야가 해당되며, 삼성은 우선 이 분야의 경쟁입찰을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회사의 영업기밀, 보안 등과 밀접하게 연관되거나 긴급한 사업대응이 필요한 경우, 거래 규모나 형태에서 경영상의 비효율이 발생하는 경우 등은 예외로 하기로 했다.
같은날 LG그룹도 SI와 광고, 건설 분야에서 비계열 독립기업에 사업기회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LG는 보안성·시급성·효율성을 담보하지 않는 거래에 대해 비계열 독립기업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오는 2분기 상장 계열사부터 점진적으로 경쟁입찰을 실시하도록 했으며, 하반기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비상장 계열사에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는 ▲SI 분야에서는 전사적 지원관리(ERP) 시스템을 제외한 분야 ▲광고 분야에선 이벤트, 홍보물제작 분야 ▲ 건설 분야에선 제품생산 공장과 연구개발 시설 이외의 공사 분야에서 경쟁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삼성·LG는 또 계열사간 내부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삼성은 현재 전자·생명·화재 등 3개사가 내부거래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올해 안에 SDI·전기·카드·증권 등 4개사에도 추가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LG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비계열 독립기업들이 경쟁입찰을 통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개방하는 등 동반성장을 지속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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