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30대 재벌그룹이 최근 3년동안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200개가 넘는 회사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상위 30대 재벌그룹(공기업 제외)의 계열사 변동내역을 조사한 결과, 2009년부터 2011년 말까지 3년 동안 대기업은 211개의 기업을 M&A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신규 편입한 계열사 442개사 가운데 47.7%로 절반에 가깝다.
30대 그룹의 M&A 계열사는 지난 2009년 40개에 불과했으나 2010년 77개, 2011년 94개로 급증세를 보였다.
조사대상 재벌그룹 중 M&A를 통해 가장 많은 회사를 사들인 곳은
CJ(001040)였다.
CJ는 2009년 이후 신규 편입한 39개 계열사 가운데 30개사가 인수한 회사였다. 반면 자체 설립한 회사는 9개에 불과했다.
삼성은 지난해 의료분야에서 명성이 높았던 벤처 1세대기업인 메디슨과 이 회사의 계열사를 인수해 바이오산업 진출의 발판으로 삼았다.
현대자동차는
현대건설(000720)을 인수하고 여러 부동산기업을 인수해 건설·부동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SK는 매년 4개 이상의 중소 컨텐츠 보유 기업을 인수한데 이어 최근
하이닉스(000660) 인수도 성사시키는 등 중대형 기업인수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또 LG는 11개, 동부와 효성은 각각 10개식 등 연평균 3개사 이상을 M&A 로 인수하고 있다.
한편 재벌들의 신규 편입 계열사들은 순수 제조업보다 비제조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실상 투자 위험성이 낮은 '손쉬운 장사'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는 비판이다.
실제 30대 그룹이 지난 3년동안 신규 편입한 442개 계열사 가운데 순수 제조업체는 전체의 21.5%인 95개사에 불과한 반면 347개사(69.5%)는 금융업, 부동산 임대업, 시스템 통합(SI), 유통업 등 비제조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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