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금리 하락에 초 장기채권·유전개발 펀드 인기"
1년 미만 정기예금 비중 줄고, 만기 10년 넘는 초장기채 인기
2012-01-26 10:43:56 2012-01-26 10:43:56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금리 하락으로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10년 이상 장기채권 및 유전개발 펀드 등 초장기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삼성증권(016360)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시중은행 정기예금 중 투자기간 1년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연초 26.8%에서 11월말 24.6%로 2.2%포인트 줄었다. .
 
이 기간 정기예금으로 유입된 자금 72조8000억원 중 91.0%에 달하는 66조3000억원이 1년 이상 장기투자로 몰려 뚜렷한 장기투자 선호현상을 보였다.
 
이런 현상은 특히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이 30억 이상 자산가의 금융상품 보유 순위를 조사한 결과 국채가 8309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 중 10년이상 장기채 비중이 84.3%에 달했다. 
 
실제 이 증권사가 지난해 8월 중순 출시해 현재까지 1조6000억원이 몰린 '골든에그 어카운트'도 편입 자산 중 10년 이상 채권 비중이 42.7%에 달했다.
 
골드에그 어카운트는 가입자가 투자 포트폴리오를 성향에 맞게 구성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특히 만기 20년 국고채에만 2850억원이 몰렸다고 전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은 "향후 한국도 선진국처럼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확정 수익을 조기 확보하려는 초 장기 투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5년 만에 판매가 재개된 유전개발 펀드도 만기가 15년이나 되지만 투자를 기다리고 있는 고액자산가가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초 PB들을 대상으로  유전개발 펀드에 대한 상품수요조사를 한결과 1000억원 정도가 투자 대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에 사용된 상품은 'ANKOR 유전개발펀드'다. 
 
이 펀드는 한국석유공사 소유의 미국해상 유전 광업권(29%)에 투자해 분기별 원유 생산실적에 따라 원금과 이익금을 15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는 구조로 수익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삼성증권은 이달 말까지 이 펀드를 판매한다.
 
한편, 기획재정부도 보험사나 연기금의 장기물 채권 수요를 고려해 올해 9월 1조6000억 규모의 30년만기 국고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어 멀리보고 투자하는 트렌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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