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금융권에서는 ▲인수 후 김승유 회장 거취 문제 ▲ 민주당 등 정치권 반발 ▲ 인수 후 통합(PMI) 등을 눈 여겨 보고 있다.
◇ 김승유, 박수칠 때 떠날까?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금융위원회의 인수 승인 후 하나금융은 내달 3일까지 론스타에게 매각 대금 총 3조9157억원을, 수출입은행의 외환은행 지분 6.25%에 대해 4797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로써 인수 절차는 모두 끝나게 된다.
이후 최대의 관심거리는 김승유 회장의 연임 여부다. 현재 김 회장은 "용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지만 하나금융 이사회와 임원들은 이를 만류하는 분위기다.
결국 다음달 9일에 열릴 하나금융 이사회가 김 회장 연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2월 말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다음 회장 후보자를 확정짓고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 절차를 거치게 된다.
김 회장이 본인 뜻으로 '박수칠 때' 떠날 수 있을 지, 조직의 요구에 의해 마지못해 연임에 나설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정치권은 '청문회', 노조는 '총파업'
민주통합당 등 야당과 노동계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정치권은 이번 결정을 내린 김석동 위원장은 물론 하나금융에도 화살을 돌리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인수 승인을 두고 "원천 무효"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민주통합당은 론스타를 비호하고 국부유출을 방조한 금융위의 결정에 국정조사와 청문회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고 박영선 최고위원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는 대통령 친구의 은행인수"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정치권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하나금융 한 관계자는 "당초 4개월 안에 끝낼 수 있었던 인수가 14개월 이나 걸렸는데 특혜라고 볼 수 있나"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급작스런 금융위 결정으로 노조원들이 약간의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시민단체와 연대해 법적 책임을 묻는 등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미 쟁의신청을 했고, 이르면 다음 주 후반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김승유 회장이 지난 27일 "외환은행 노조원들과 대화하겠다"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였지만 노조원들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PMI, 경험 많아 어렵지 않을 것"
김 회장의 연임 여부 결정, 정치권과 노조 반발을 달랜 후에도 하나금융은 '인수 후 통합'과정을 무리없이 풀어나가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전 기업은행장)을 외환은행장으로 내정한 가운데 임원 선임, 해외 지점을 포함한 중복 점포 통폐합에도 실행해야 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물리적 결합은 곧 끝나겠지만 화학적 결합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1년 동안 외환은행 노조가 싸워왔고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반발도 (하나금융에게) 만만치 않은 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르게 양측의 결합 효과가 날 수도 있다. 하나금융은 일단 한 지주사 안에 두 개의 은행을 두는 '투 뱅크(two bank)'체제를 결정, 두 조직이 당장 통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금융이 이미 보람ㆍ서울ㆍ충청은행 등 다른 은행을 인수한 경험이 많아 큰 어려움은 없을 거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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