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최근 은행주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형성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은행들의 실적이 기대만큼 높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추가적인 주가상승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상승 여력 있으나 탄력은 둔화될 수도
이는 유럽 주요국가의 신용등급 강등 후 유로존에서의 위기 해결을 위한 행보나 미국이나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 등 대외 요건이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급 상으로도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들어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기관의 연속 7거래일 순매수, 지난 18일부터는 외국인들의 연속 매수세가 상승을 이끌었다. 신한지주나 하나금융지주 역시 비슷한 수급행보를 엿볼 수 있다.
이창욱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기관 중에는 여전히 은행주 편입비중이 낮은 기관들이 많아 상대 수익률 부진을 버티지 못하고 뒤늦은 매수행렬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수급의 힘으로 상승세는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리스 국채협상 결렬과 디폴트 여부 ▲2~4월에 만기 집중된 이탈리아 국채 금리의 재상승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가능성 등은 잠재적인 악재요인으로 지목되지만 아직까진 심리적 턴어라운드가 강해서 신용위험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저해하진 않는다고 보고 있다.
심현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거시환경의 안정으로 인한 은행주가 할인된 것이 해소되면 국내 은행주의 상승탄력은 주요국 은행주를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은행주는 실적 모멘텀이 둔화되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은행주 주가는 상승할 수도 있지만 상승 탄력도는 아무래도 실적이 개선되는 시기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올해 ▲대출증가율의 둔화 ▲대손비용의 증가 ▲순이자마진(NIM)의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둔화될 것이라 본 것이다.
◇하나금융지주, 은행주 상승 선도할 것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7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받음에 따라 인수합병(M&A)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했다.
이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졌다.
배정현 SK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의 지분 57%를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작년 9월말 기준 합산 주당순자산 가치는 5만6000원에서 5만9300원으로 상승하고,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71배에서 0.67배로 하락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재차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자산규모와 시가총액 등도 확대돼 밸류에이션 지표 자체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권가는 하나금융지주가 국내 은행주의 주가 상승을 선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외환은행과의 시너지 창출에 따라 추가 상승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양사간의 고객 기반 차이 등에 따른 시너지가 창출되면 추가적인 이익 증대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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