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국적항공사 간 치열한 국제선 승객 확보전의 틈새를 파고든 외국항공사들의 선전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 10명중 3명 이상이 외항사를 이용했다.
가뜩이나 치열한 국제선 승객확보 경쟁에 불이 붙어 '한국발 하늘 길 대결'이 점점 과열되고 있다.
6일 항공업계,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항공여객은 세계 경기불안 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수요와 환승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6.5% 증가한 4265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실적으로 올해 추가 상승곡선이 전망된다.
이 중 7개 국적항공사의 비율은 66%(저비용항공사 4.3%)며 외항사는 33.5%를 차지했다.
국적항공사는 국제선에서 모두 2814만명을 수송, 전년(2664만 명) 대비 5.6% 증가했다. 외항사는 모두 1424만 명을 수송, 전년(1342만명)대비 1.0% 가량 늘어났다.
국적항공사의 한국발 국제선 점유율이 외항사보다는 월등히 높지만 점진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외항사들은 노선 확장과 공격적인 마케팅 등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어 올해 시장 점유율 변동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인천~방콕노선 등 일부 노선에서는 오히려 외항사가 국내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 보다 점유율에서 앞섰다.
해당 노선에서 대형사는 74만 3163명으로 전년대비 승객수가 늘기는 했지만 외항사가 2만7001명 많은 77만164명을 기록했다. 저비용항공사는 22만8896명 이었다.
2010년의 경우 같은 노선에서 국적사는 64만8202명으로 외항사 63만4385명보다 1만3817명이 많았으며 저비용항공사는 19만2927명을 기록했다.
인천~오사카 노선(왕복)은 올해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현재 대한항공(주 21회)과 아시아나항공(주 21회)을 비롯해 이스타항공(주 14회), 제주항공(주 7회), 전일본공수항공(ANA, 주 7회)등이 모두 주56회 취항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내 저비용항공사인 피치항공이 오는 5월부터 해당노선의 주 7회 신규 취항을 계획하고 있어 치열한 승객 확보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물론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항사들의 분위기는 그다지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환율문제와 글로벌 경기불안 등이 심화되면서 한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적사 대비 유연성 있는 요금 정책을 펴기 위해 자체 프로모션, 자구책 등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할인정책을 선보이며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토부는 올해 국내외 항공사 국제선 점유율과 관련 "신규 진입하는 외국 저비용항공사들과의 경쟁이 예고된다"며 "하지만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국제노선 진출에 진력하고 있어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항공 관계자는 "이용객 확보를 위해 한일노선 특가 항공권과 무료항공권으로 교환 가능한 더블마일 캠페인 등 파격적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이원구간 사전 발권 등 고객 서비스를 미리 시작하는 등 프로모션도 활발히 펼쳐 지난해 대비 한국 이용객 확보에 전력을 다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항공편은 13만 43번으로 전년(10만 2724번) 대비 27% 증가했다"며 "올해의 경우 노선확대 등에 힘입어 수익에서 21% 추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4년간 국제여객 추이를 보면 2008년3534만 명에서 2009년3351만 명, 2010년4006만 명, 지난해 4265만 명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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