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휴대전화 사용자가 하얀 패드 위에 '아이폰4S'를 내려놓자 '삑' 소리가 나면서 액정화면(LCD)에 '충전 중'이라는 표시가 떴다.
무선 발광다이오드(LED) 스탠드를 특정한 영역에 올려놓자 갑자기 불이 켜졌다. 이 자리에서 스탠드를 위로 들어올리자 전원공급장치와 멀어진 조명은 점점 희미해졌다.
가정에서 선 없이 가전제품의 전력을 공급하고, 충전하는 기술이 개발돼 올해부터 휴대전화와 스마트키 등에 적용될 전망이다.
LS(006260)전선은 최근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휴대전화 케이스를 선보인데 이어 다양한 분야에 자기공명 무선전력 전송 장치를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자기공명 무선충전은 송신 장치에서 일정한 자기장을 유도해 수신 장치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을 말한다.
미국 조사업체 IHS서플라이의 '2010년 글로벌 무접점 충전시장' 조사에 따르면 무선충전 시장은 2011년 8억8500만달러에서 오는 2015년 237억달러(한화 약 30조원)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시장규모가 3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LS전선은 무선충전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휴대전화용 충전장치 출시를 비롯해 아파트와 사무실의 무선 충전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휴대전화 케이스에 통신칩을 넣어 전력 송수신 정보를 교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차버'를 출시해 스마트 기기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지난 2007년 애플 아이폰 출시에 맞춰 무선 충전이 가능한 케이스를 출시했으나 '슬림'이 화두였던 휴대전화 시장에서 두꺼운 케이스는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칩 기술의 발달로 케이스가 여느 휴대전화 액세서리처럼 날씬해지면서 다시 시장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특히 오는 4월에는 휴대전화 제조사와 손잡고 무선전력 전송이 가능한 칩을 내장한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이 출시되면 소비자들은 휴대전화 구입 시 어댑터 대신 무선충전용 패드를 지급받게 된다. 휴대전화가 선으로부터 해방되는 셈이다.
이종욱 LS전선 산업기기 국내 영업팀 차장은 "올해 상반기 중 전력전송 칩을 내장한 휴대전화들이 출시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관련 휴대전화들이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쥔 애플과 삼성전자가 제품을 출시할 경우 휴대전화 충전 시장의 흐름이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통신업체 버라이존이 자사에서 출시되는 휴대전화에 무선충전 기능을 넣도록 해 국내 기업인 팬택이 무선 충전이 가능한 케이스를 함께 제공한다. # 삼성전자도 자체적으로 휴대전화용 무선전력 공급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LS전선은
포스코(005490) 건설이 올해 상반기 분양할 아파트에 휴대전화, 아파트용 스마트키 등의 기기를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빌트인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아파트의 빌트인 시스템은 파급 효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아파트의 경우 소형 기기 위주로 충전기가 설치되기 때문에 분양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S전선은 앞으로 사무실과 회의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건설사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LS전선이 이처럼 휴대전화와 태블릿PC, 스마트키 등 가정용 무선 충전장치 개발에 힘을 쏟는 이유는 전압이 높은 TV와 전기차 등 향후 큰 수익이 기대되는 굵직한 사업에서 기술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전기차용 충전지를 만드는 업체와 TV·휴대전화 제조사와 기술 개발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다.
이 차장은 "무선충전은 기술이 있더라도 대상 기기와 전력 정보가 오고가야 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개발을 진행할 수 없다"며 "자동차 부품회사, TV와 휴대전화 제조사 등 가전 업체와 제품 출시를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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