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장세가 무섭다. 10일 NHN에 따르면 라인은 출시 8개월 만에 다운로드 건수 1500만건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일주일에 100만건씩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는 등 나날이 인기가 커져가고 있다.
아울러 국내 비중보다 해외 비중이 훨씬 많을 정도로 글로벌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의아한 것은 이미 예전에
NHN(035420)은 모바일 메신저인 네이버톡을 만들었지만 성공시키지 못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톡은 적지 않은 마케팅 활동에도 불구하고 NHN조차 다운로드 건수를 밝히기 꺼렸을 정도로 이용자에게 철저히 외면받은 서비스다.
똑같은 회사가 만든 똑같은 메신저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이 둘의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네이버톡의 실패에 대해 지나친 ‘잠금(Lock-In) 전략’을 추구했다는데 그 이유를 찾는다.
업계 전문가는 “네이버톡은 모바일에서 각종 네이버 관련 서비스를 연계하는 일종의 통합 커뮤니케이터로써 구상됐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비스 자체가 복잡해지고 무거워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라인은 애초부터 네이버 대부분 서비스와의 단절을 시도, 간편한 서비스로서 틱톡과 더불어 카카오톡 대체재로 빠르게 인정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네이버톡은 한국시장만을 겨냥해서 만들어졌고, 라인은 해외시장까지 바라보고 제작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네이버톡은 이미 국내 메신저 시장이 카카오톡에게 선점된 상태에서 제대로 힘을 쓸 수 없었다. 하지만 라인은 상대적으로 모바일 메신저 이용률이 적은 일본, 유럽을 비롯해 전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세력을 넓힐 수 있었다.
또 로그인 기반이 아닌 전화번호부 기반으로서 개방성이 높다는 점도 글로벌 진출에 매우 효과적인 요소였다.
이러한 성과는 내수기업이라는 한계에 부닥친 NHN에게는 희소식인 셈이며, 국내 이용자 확대에도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다.
네이버톡과 라인의 엇갈린 상황은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실제 여타 포털업체들이 여전히 모바일에서 로그인 기반의 잠금전략을 추구하고 있으며,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해외시장을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포털업체 한 관계자는 “경영진들이 기존 서비스와의 연계를 늘 강조하다보니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기 힘든 경향이 있다”며 “아울러 리스크가 두려워 한국시장을 고집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성과가 나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라인의 성공 이유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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