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 <토마토인터뷰>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본부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인사) 협회가 판교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스튜디오까지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우선 한국바이오협회,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대표기관으로 알고 있는데요. 협회 소개를 간략하게 부탁드립니다.
◇바이오협, 300여개 회원사 국내 대표 바이오단체
이승규 : 한국바이오협회는 지식경제부 산업발전법 제38조에 의해 설립된 바이오산업분야 대표단체로서 회원사는 약 300여 개사 정도되는데요. 협회의 주요 목적은 바이오기업 활성화와 국제경쟁력 강화로 국가 경제발전에 공헌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바이오산업의 성장 및 확대를 위한 활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앵커 : 올 초 협회 본부장으로 취임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국내 바이오산업 현황, 어느 정도 달려왔다고 평가하시는지요.
◇바이오 신약 개발, 제약 산업의 새로운 탈출구
이승규 : 바이오의 역사를 보면 1980년대부터 10년 주기로 붐이 일어났습니다. 1980년대의 유전공학, 90년대의 바이오인포매틱스, 2000년대의 인간게놈분석 등이 바이오 붐을 이끈 주역이었습니다. 바이오신약개발의 기간은 약 10년에서 15년 정도의 오랜 기간이 소요됩니다. 지난 10년 전, 2000년대 바이오 붐 때 생겨난 바이오기업들의 연구결과 및 성과들이 이제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전세계적으로 제약기업과 바이오기업간의 인수합병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는 제약회사가 기존의 제약 산업만으로는 시장 확대에 대한 한계를 느꼈다고 볼 수 있으며, 바이오가 새로운 돌파구라고 하겠습니다.
또 국내에서도 바이오를 미래의 새로운 신수종 사업으로 설정한 대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해 지고 있으며 제약-바이오 기업과 공동연구개발등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 말씀하신대로 줄기세포 연구개발 회사들의 제품이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파미셀(005690)이 지난해에 허가를 받았고, 올해
메디포스트(078160)도 품목허가를 받았습니다. 이에 더해
셀트리온(068270)의 바이오시밀러 임상도 끝난 상황이어서 앞으로의 상황이 더 궁금해지는데요. 앞으로 국내 기업들의 가능성,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이승규 : 우리나라 바이오의 기술력은 선진국에 비해서 결코 뒤처지지 않습니다만 국가별 특별건수, NSC논문 발표 통계치를 보면 상위 10위정도의 위치에 있음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의 많은 분야중에서 바이오시밀러, 줄기세포치료제 등은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며, 해외에서도 많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들 관련 제품들은 임상 및 허가를 국내 진행과 동시에 해외 여러 국가에서도 진행하고 있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선점 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기업들이 성공사례가 있다면 다른 기업들도 자신감을 가지고 좋은 결과가 자연스레 나올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바이오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기업들은 연구개발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해야 할 것입니다.
앵커 : 한가지 덧붙여서 지난주였죠. 미국 FDA가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가이드라인 초안을 발표했는데요. 국내 기업들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시는지요.
◇美 FDA, 바이오시밀러 가이드라인 초안 발표, 국내 기업에 기회
이승규 : 국내 기업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라고 보여집니다. 우선 블록버스터 항체의약품들의 특허 만료 기간이 올해와 내년, 2014년까지 이어질 전망인데요. 국내 기업들로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하는 미국시장에 진출하고 싶어도, 항체치료제의 복제약이라 할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을 가이드라인이 없어서 진행조차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가이드라인이 나오게된다면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에게는 장기적으로 좋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됩니다.
앵커 : 바이오기업은 역시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단 생각이 드는데요. 그 중에서도 바이오 분야의 제약쪽이 시장 규모도 90% 이상이지만 사실상 똘똘한 제품이 나오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미래가치만으로 평가받기에는 아직 시장 상황이 무르익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이승규 : 바이오를 이야기할 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위험부담은 크지만 성공 했을 시 엄청난 성과물이 된다는 뜻입니다. 바이오기업들이 기술에 대한 미래가치만으로 평가 받아서 신약개발에 필요한 투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벤처캐피탈리스트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바이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좋은 기술들이 해외에 많이 알려져 해외 기업과의 라이센스 아웃 등의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국내 바이오산업에서 앞으로 어떤 분야를 주목해보는 것이 좋을까요? 산업의 막바지에 다다른 분야를 꼽아주신다면요?
이승규 : 기존 바이오시밀러, 줄기세포치료제,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바이오 분야는 매우 다양하고 다른 산업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산업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IT+BT 나 NT+BT 등을 말합니다. 앞으로 바이오헬스 시대가 도래 할텐데 우리나라는 강한 IT 인프라와 함께 아시아 최고의 서양의학 시스템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전도 유망하고 봅니다.
앵커 : 한국바이오협회의 역할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기업들에게 필요한 목소리를 담아내야 하는 상황들이 이어질 것 같은데요. 올해 중점 정책은 무엇입니까?
◇"300여 회원사의 가교 역할하겠다"
이승규 : 협회는 정부와 기업 사이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부에 건의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협회는 회원사를 위해 존재하고 있어서 회원사의 발전을 위하여 다양한 일을 하고 있고, 회원사의 발전이 결국에는 우리나라 바이오의 발전이라는 사명감을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협회의 2012년 주요 추진 계획으로는 국내 바이오기업의 비즈니스 활성화 지원 및 성과 창출 유도, 협회 산하인 바이오경제연구센터의 씽크탱크 역할 및 위상 강화, 대회원 서비스 강화 및 국내 바이오산업 경쟁력 기반 확산 등을 주요 정책으로 설정했습니다.
앵커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본부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본부장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세라믹공학과 공학박사 ▲포휴먼텍 대표이사 ▲지식경제부 ‘난치성 고분자 의약품 생산기술 개발’ 총괄책임자 ▲지식경제부 ‘핵산 조절기술을 이용한 항바이러스 핵산치료제 개발’ 총괄책임자 ▲現 한국바이오협회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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