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서울시가 신반포6차 아파트 재건축 단지에 대한 용적률 상향 보류 결정을 내리면서 한강변 재건축 단지 추진위와 조합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 주민의 가장 큰 우려는 "우리는 어떻게 되느냐"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찾기 어렵다는 불확실성에 있다.
다른 한강변 재건축 단지 거래 시장은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읽은 듯 결정 발표 이후 시세 하락 조정에 들어갔다.
◇"결국 시간 끌기 아니냐"
서울시는 지난 2일 도시계획위원회를 통해 서초구 잠원동 일대 신반포6차 재건축 단지의 용적률 상향을 보류키로 결정했다. 한강변 아파트의 높이, 경관, 조망권 등 공공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서울시의 방향이다.
당초 재건축안은 신반포6차 아파트의 용적률을 300%까지 올려 최고 35층으로 층수를 높이는 방안이 골자다.
신반포6차는 전임 오세훈 시장의 이른바 '한강르네상스' 추진에 따라 유도정비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한강변 유도정비구역과 전략정비구역에 지정돼 재건축을 추진중인 여의도, 이촌, 압구정, 잠실, 반포 지구 등 다른 한강변 재건축 추진위나 조합은 불안해 하고 있다.
용산구 이촌 '왕궁'의 김대준 조합장은 "기존부터 서울시가 원하는 공공성에 맞추어 재건축 안을 추진해왔다"며 "시장이 바뀌니까 나 몰라라 하는 형국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적률 상향은 조합을 위한 특혜가 아니라 행정의 요구에 맞춰왔다는 것이다.
김 조합장은 "주민들이 한강변 재건축 단지 계획을 다 보류시키는 것 아니냐고 불안해한다"며 "몇 년동안 추진되어 온 게 한 순간에 바뀐다면 그동안의 매몰비용은 어떻게 하냐"고 말했다.
이촌 왕궁 단지는 250세대로 기존 5층을 45층 두 개 동으로 재건축하는 안이 추진돼왔다. 2000년대 초반부터 주민 합의를 이끌어 2006년 추진위를 설립하고 2009년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후 현재까지 행정의 요구에 맞춰 긴 시간 추진해왔기에 답답함이 크다는 입장이다.
1653세대의 '반포주공' 추진위원회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이 단지는 추진위 승인을 받아 용적률을 300%까지 상향하기 위한 안이 추진중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주민들은 빨리 추진되기를 원하는데 시장 때문에 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며 "재건축이라는 게 전체적인 도시계획일정을 잡아서 추진하는 것이지, 시장이 바뀌었다고 유도정비구역을 만들었다가 재검토를 하다니 이게 뭐냐"고 따졌다.
재건축 추진 단지 또다른 관계자는 "한강르네상스 각각의 구역에 대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플랜을 제시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시청에)전화해서 물어봤더니 시장에게 물어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시장의 즉각적 반응 "시세 하락"
부동산 거래는 시장이 흐름을 그대로 반영했다. 지난주 여의도, 압구정의 한강변 일대 아파트에는 하락 흐름이 두드러졌다.
부동산1번지 집계결과, 영등포구 여의도동 광장 112㎡는 전주대비 2500만원이 하락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5차 115㎡는 1000만원이 떨어졌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강남권 일부 저층 저가매물은 거래가 되는 반면 한강변 재건축 압구정, 반포 중심 단지들이 가격 조정이 나타났다"며 "뉴타운에 이어 주요 재건축의 결정 보류로 제동이 걸리면서 당분간은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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