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안철수 열풍의 등장과 함께 주춤했던 대망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발표한 2월 셋째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 문 고문은 대선 다자구도에서 21.5%의 지지도를 기록하며 안 교수(19.9%)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문 고문이 6주 연속 상승하며 20%대에 안착한 반면 안 교수는 5주 연속 하락하며 급격한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주식 기부 소식으로 30.9%의 지지도를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에 20%대마저 붕괴된 것.
1위는 31.6%의 지지도를 기록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차지했다. 박 위원장 또한 5주 연속 상승하며 보수 세력의 결집력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정치 평론가들은 안 교수의 정치참여에 대한 머뭇거림이 대중들에게 리더십의 부재로 다가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정치참여에 대해 고민해왔던 문 고문이 부산 총선 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안 교수에 대한 실망 세력을 대거 지지층으로 흡수했다는 해석을 달았다.
즉 두 사람은 상호 보완적 경쟁자 입장에 놓여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셈. 이에 반해 위기감을 느낀 보수 진영의 결집력 또한 한층 높아져 유일한 대안인 박 위원장에게 투영됐다는 분석이다.
대선 양자구도로 전환했을 시는 여전히 안 교수의 위력이 컸다.
안 교수는 51.2%의 지지도로 40.2%에 머문 박 위원장을 11.0%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좌우 이념적 구분에 거부감을 느끼는 중도층이 안 교수를 택한 것.
반면 문 고문은 44.4%의 지지도로 박 위원장(44.9%)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통합당이 2.0%포인트 상승한 37.8%의 지지율로 1위를 달렸고, 새누리당은 1.3%포인트 하락한 32.6%로 나타났다. 양당 간 격차는 5.2%포인트로 전주에 비해 소폭 더 벌어졌다.
다음으로 통합진보당이 4.9%, 자유선진당 1.9%, 국민생각 0.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75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휴대전화 20%, 유선전화 80%)를 결합한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6%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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