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과거와의 단절'을 재강조한 것에 대해 야권이 맹비난을 퍼붓기 시작했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 대립이 본격화 되는 모양새다.
박 위원장은 앞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야권의 한미FTA 폐기 주장에 대해 "스스로 자신들을 폐족이라 부를 정도로 국민의 심판을 받은 분들이 다시 모여 지난 정권에서 추진했던 정책들에 대해서 계속 말을 바꾸는 것이 오히려 심판의 대상"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야권은 새누리당의 심판 대상이 아니다. 과거의 잘못과 완전히 단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김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2007년으로 타임슬립한 박 위원장의 황당무계한 심판론"이라며 "172석의 거대의석을 가진 집권여당의 대표가 야당 심판을 확고하고도 분명하게 선언했다. 집권여당의 책임을 거부한 과거의 잘못과 단절, 쇄신은 '앙꼬 없는 찐빵'이고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김 부대변인은 "자리를 맡기 전에는 짧지만 정제된 말로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지적했던 박 위원장이 최소한의 원칙마저 포기한 것 같다"며 "(민주정부 10년 심판이라는) 2007년의 낡은 레퍼토리를 다시 들고 나온 박 위원장에게 '이명박근혜와 함께 정권교체! 국민성공!'을 호소했던 지난 대선 때와 무엇이 달라졌는지 묻고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터무니없는 억지공세를 중단하고 선관위 디도스테러,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새누리당 의원들의 부정비리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며 "또한 지난 4년의 실정과 부패에 대해 연대책임을 지고 국민의 심판을 겸허히 수용하라는 것이 과거와의 분명한 단절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통합진보당 이지안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반성 없는 선거용 MB '단절'은 비웃음만 산다"며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되나"고 조소를 보냈다.
이 부대변인은 "당 이름과 색깔을 바꾸고, 과거와 단절했다며 인기 떨어지는 이명박 정부와 선긋기는 물론 당론인 한미FTA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립서비스 민생공약을 자꾸 남발하는 것을 보니 바야흐로 선거철이 왔나 보다"면서 "그렇다고 과거 한나라당 시절과 이명박 정부의 부정부패 차떼기 부자특권정치 DNA가 사라지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박희태 돈봉투 사건서 보듯 과거와의 단절은커녕 부패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며 "선거철 새누리당의 가식이 이미 다 드러난 마당에 박 위원장의 립서비스는 국민의 비웃음만 살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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