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특허 1위는 노키아? LG?..평가기관마다 '제각각'
2012-02-21 16:30:30 2012-02-21 16:30:39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롱텀에볼루션(LTE) 특허 경쟁력 순위가 평가기관마다 제각각이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톰슨 로이터와 특허평가 전문업체 AOP(Article One Partners)의 조사에 따르면, LTE 특허 경쟁력 점유율 순위에서 노키아(18.9%), 퀄컴(12.5%), 삼성전자(005930)(12.2%)가 각각 1~3위를 차지했고, LG전자(066570)(7.5%)는 5위에 랭크됐다.
 
이 통계는 표준특허와의 관련성 내지 유효성 등을 평가한 것으로, 상위 3사의 점유율 합계가 전체의 절반 비중(43.6%)에 달해 이들 제조사가 세계 LTE 특허 경쟁에서 가장 우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자료 : AOP(Article One Partners)
 
하지만 이같은 결과는 세계 LTE 특허 1위를 자부하는 LG전자의 주장과 확연히 다르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보도된 미국 경제지 포브스 기사를 인용, "전세계 LTE 기술 특허가치 부문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실제로 당시 포브스 인터넷판이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앤코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LG는 전세계 LTE 특허 중 가장 많은 23%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만 79억달러(약 9조5000억원)에 달하는 업계 1위다.
 
특허가치 비중은 LG전자(23%), 퀄컴(21%), 모토로라(9%), 인터디지털(9%) 순으로, 특허 출원 수로 따지면 퀄컴이 가장 많지만 LG의 경우 실용 가능한 표준특허들을 상당 수 확보하고 있다는 게 1위를 차지한 배경이다.
 
제프리스앤코는 또 앞선 AOP 조사에서 점유율 1위로 집계된 노키아에 대해 특허가치 면에서 5위를 기록했다고 엇갈린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처럼 양측의 통계가 엇갈리는 것은 제프리스앤코 자료가 LTE 단말기에 국한된 범위 안의 특허들을 대상으로 평가한 것과 달리, AOP는 시스템 분야를 포함한 기지국 특허들로 범위를 넓혔기 때문이다.
 
평가기준이 이처럼 다르니 제조사들이 조사결과를 자사에 유리하게 해석해 발표하는 일도 다반사다.
 
가령 LG전자는 "기지국 특허가 아닌 실제 특허가치 면에서 중요한 단말기 관련 특허들을 중점적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LTE 단말기 특허에 있어 LG가 변함없는 1위"라는 입장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회사가 가진 특허의 가치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는 보다 큰 그림에서 봐야한다"며 "단말기 특허로 한정해 보기 보다 특허 유효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이번 AOP 결과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두고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LTE 특허가치를 산정하는 기준에 따라 점유율 차이가 크고 평가기준 자체도 모호하다보니, 제조사들이 자사에 유리하게 나온 통계를 활용해 홍보하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특허 경쟁력이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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