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글로벌 유동성이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원자재 시장까지 끌어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원자재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해당 펀드 수익률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23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국제원자재가격(CRB)지수가 연초 313.37포인트에서 전일 322.86포인트로 상승했다. 지난해 4월말 370포인트까지 상승 후 추세 하락을 보이기 시작한 CRB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CRB지수 추세 그래프>
<자료 : 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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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B지수는 CRB(Comodity Reserch Bearau)사가 곡물, 원유, 산업용원자재, 귀금속 등 주요 상품선물 가격에 동일한 가중치를 적용해 산출한 것으로 원자재 가격의 국제기준으로 이용되고 있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CRB지수가 오르는 것은 달러 유동성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전반적으로 상품가격을 밀어 올린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정치적 이슈로 급등한 유가도 CRB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들어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과도 연초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삼성KODEX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은-파생형]’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22.26%에 달해 성과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뒤를 이어 ‘슈로더이머징원자재증권자투자신탁A(주식)종류A’,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H)(A)’가 각각 수익률 16.21%, 14.92%를 기록했다.
<기간별 원자재펀드 수익률>
<자료 : 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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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원자재 가격, 특히 유가나 금 등이 단기 급등했기 때문에 지금 관련 펀드에 투자를 해도 되는지 고심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가격 부담이 있긴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원자재 가격에 대한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자재 펀드도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타워스 왓슨이 글로벌 펀드매니저 1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원자재시장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는 펀드매니저 비율은 56%로 지난해의 35%보다 증가했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펀드연구원은 “원자재 펀드는 크게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와 원자재 실물에 투자하는 펀드가 있다”며 “최근 두 유형 모드 상승했지만 실질적으로 원자재 가격은 최근 급등 부담에도 불구하고 하반기로 할수록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원자재 고유의 성과를 따진다면 원자재 실물에 투자하는 펀드가 괜찮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같은 원자재 펀드라고 해도 원유, 금, 구리 등 섹터별로 기대 수익률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기초자산에 투자를 하는지 볼 필요가 있고 원자재 고유의 특성을 원한다면 원자재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보다는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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