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삶의 질 낮지만..그럼에도 서울이 좋다?
2012-02-23 19:47:22 2012-02-23 19:47:22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앵커 : 서울은 ‘언제나 깨어있는 도시’로 불립니다. 밤에도 활력이 넘치고 사람들이 다이나믹하기 때문인데요. 주요 대학과 일자리가 서울에 밀집돼 있어 너도나도 서울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복잡한 환경과 팍팍한 살림살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서울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세한 소식 임애신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서울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나요? 
 
기자: 2010년 기준으로 서울의 보통가구는 한 달에 325만원을 버는 전문대 이상의 40대 가장으로 조사됐습니다. 평균 가구원수는 2.7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 시민의 평균 연령은 38.2세였는데요. 남자가 37.3세, 여자가 39.1세로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은 평균 28.9년을 서울에서 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울러 서울에는 23.8%가 혼자사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들의 평균 소득은 190만원으로 일보다는 여가를, 집보다 승용차를 선호했습니다.
 
향후 고령 사회의 중심 세력인 베이비부머는 서울 인구의 14.6%를 차지했습니다.
 
앵커 : 서울에서 내 집 마련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올정돈데요. 실제 지방과 비교해서 서울에서 집을 마련하는 게 얼마나 힘든가요?
 
기자: 서울과 지방의 집 값 차이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으로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5억 3700만원입니다.
 
한 채당 평균 매매 가격을 살펴보면 부산 2억700만원, 대전 1억 9400만원, 전남 1억 600만원 등을 크게 웃돕니다.
 
전셋값 격차도 뚜렷합니다.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셋값은 2억 6300만원인데요.
 
아파트 한 채당 평균가격이 가장 낮은 광주와 비교해, 광주 아파트 두 채를 팔아야 서울에 전셋집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강남권에 아파트를 얻으려면 광주 아파트 다섯채를 팔아야 가능합니다.
 
앵커: 서울은 교통 체증이 심하기로 유명한데요. 그래서 지옥철이라는 말이 나올정돈데 교통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서울 내 교통 정체 구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심야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교통정체를 체험할 수 있을 정돕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환경오염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내 도심권 통행속도는 시간당 16.6 킬로미터 수준으로 대구 25.7, 광주 20.8에 비해 월등히 느립니다.
 
서울시내 교통혼잡을 야기하는 주 원인으로 과다한 승용차 이용이 꼽히는데요. 보통 운전 중 중 짜증을 느끼는 속도가 시간당 15 킬로미터입니다.
 
서울 도심의 평균 통행속도가 시간당 16 킬로미터인 점을 감안할 때 서울시민의 절반 이상이 도심을 통행할 때마다 일상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 교통 체증으로 인해 대기 환경도 안좋고 집 값도 비싼데. 서울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질은 어떤가요? 
 
기자: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자하는 사람의 절반이 중산층입니다. 월 평균 총 가구소득이 210만원에서 450만원에 해당되는데요.
 
그럼에도 이들의 51%는 자신의 정치·경제·사회적인 위치가 중하층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생각하는 비율은 점차 증가하는 추센데요.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 입니다.
 
서울 시민의 평균 수명은 2000년 76세에서 2009년 80.5세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살자 수가 늘고 있습니다.
 
2006년 1742명에서 2010년 2668명으로, 4년간 53.2%나 늘었습니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우울증 등의 정신적 문제가 가장 컸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말 전국 가계부채가 900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비싼 집값과 교육비 등으로 서울시민의 가계부채가 30%를 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서울에 사는 여성은 자녀 보육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자녀를 낳고 싶어도 낳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서울시의 출산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습니다.
 
앵커 : 그럼에도 왜 사람들은 서울에 머물고 또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건가요?
  
기자: 간단한 원리입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돈이 돌고, 일자리가 생기고 장사가 됩니다.
 
서울은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1%도 안되는데 국민의 20%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수도권이 지역 경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합니다.
 
서울에 주요 대학과 대기업과 금융기관, 행정기관 등이 몰려있어 인구가 과밀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요.
 
이 같은 요인이 인구를 불러 들이면서 주택부족과 환경오염 교통혼잡 등을 야기시키는 악순환이 벌어집니다.
 
그러나 현 정부의 정책은 이에 역행합니다. 서울 집중화를 줄이기 위해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세종시 건설과 행정부처 이전도 백지화하려다 여론에 못이겨 마지못해 진행하기도 했죠.
 
또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 대한 정부의 후속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이 균형발전을 이루면 서울은 숨통이 트이고, 지방도 함께 발전한다는 사실을 정부는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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