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포스코(005490)가 세계 최초로 리튬 직접 추출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신소재개발 사업의 성과가 빛을 내고 있다.
정준양 회장은 지난 2009년 2월 취임 이후 리튬을 비롯해 마그네슘, 티타늄 등 신소재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포스코를 철강기업에서 '종합소재기업'으로 변모시켜왔다.
다음달 연임을 앞두고 거둔 성과여서 향후 정준양 2기 포스코호의 신소재 개발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에차수 볼리비아 증발자원국장(사진 왼쪽에서 세번째)이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직원으로부터 추출 기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3일 정준양 회장이 지난 3일 CEO포럼에서 밝힌 리튬 추출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염수에 화학반응을 일으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리튬 생산기간도 현재 약 12개월에서 1개월 이내로 단축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준공한 파일럿 플랜트에서 하루 1000리터의 염수로 리튬 5Kg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기술개발이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리튬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볼리비아와 관계를 맺어 향후 볼리비아의 리튬 개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1위 리튬 배터리 생산국으로 리튬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전문가들은 해외 현지에서 리튬을 생산해 국내에 공급할 수 있다면 수입대체와 수급안정 효과로 포스코와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리튬은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와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쓰이는 필수소재로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 일부 국가에만 존재한다.
포스코는 또 2009년부터 티타늄 기술개발에 착수해 카자흐스탄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그해 10월 제련공장을 착공했다. 올해 11월 준공 예정으로 일관생산체제가 완성된다.
오창관 포스코 부사장은 CEO포럼에서 "작년에 3000만톤을 출하해 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티타늄 일관체제가 완성되면 영업이익률이 4%에서 15%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원도 옥계에 건설중인 마그네슘 공장도 오는 6~7월께에 완공될 예정이다. 단계적으로 연간 1만톤에서 2018년 10만톤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르노·도요타 등 자동차 브랜드와 마그네슘 소재공급 협약을 체결한 것도 향후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철광석에서 철을 뽑는 과정이 광석에서 금속을 뽑아내는 것과 매우 유사해, 지난 40여년간 노하우를 축적해온 포스코가 그 어떤 기업보다 유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종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신소재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소극적으로 보자면 철강산업이 어렵단 얘기가 될 수 있겠지만, 적극적으로 보면 비철금속 즉 신소재와 수요가 증가해 새로운 시장이 생기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철강 기술과 비철강 기술은 접점에 있다"면서도 "R&D가 강한 포스코로서 기술력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시장여건과 수익성은 여전히 염두에 두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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