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국내완성차업계의 2월 판매실적이 전달에 비해 내수와 수출 모두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대비 늘어난 영업일수, 전략차종 판매 증가, 신차 출시효과 등이 실적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5개사의 2월 판매실적은 내수 11만2905대, 해외 57만7010대 등 총 68만9915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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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판매 |
해외판매 |
(합계) |
현대차(005380) |
5만3647대 |
30만7332대 |
36만979대 |
기아차(000270) |
4만12대 |
20만112대 |
24만124대 |
한국지엠 |
1만277대 |
5만2682대 |
6만2959대 |
르노삼성 |
5858대 |
1만1129대 |
1만6987대 |
쌍용차(003620) |
3111대 |
5755대 |
8866대 |
(합계) |
11만2905대 |
57만7010대 |
68만9915대 |
◇ 현대·기아차, 내수 '주춤' 해외서 '만회'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8.3% 증가한 총 36만979대(내수 5만3647대, 해외 30만733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내수판매는 8.6% 증가에 그친 반면, 해외시장 판매는 32.5% 증가했다. 특히, 국내공장수출은 69.9% 증가하고, 해외공장판매는 17%가 증가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영업일수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2월 판매가 늘었지만, 영업일수의 증가 폭을 따라잡지는 못했다"며 "1~2월까지 두 달간 누적판매는 작년보다 5.7% 감소하는 등 내수시장 전망이 어둡지만,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를 꾸준히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수요 정체와 글로벌 자동차 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올해는 경영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확고한 품질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보다 내실 있는 경영활동을 통해 올해 판매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도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보다 35.5% 늘어난 총 24만124대(내수 4만12대, 해외 20만112대)를 판매했다. 국내외 경기 침체 영향으로 국내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해외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전략 차종들에 대한 판매를 늘려 내수 감소분을 만회했다.
국내판매는 신차 레이와 모닝, K5, 스포티지R 등 주력 차종이 호조를 보였지만 전년 대비 2.5% 상승에 그쳤다. 특히, 설연휴가 지난해에는 2월에 있어 지난해에 비해 올해 2월 근무일수가 4일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실절직인 국내 판매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1~2월 누적 국내 판매는 7만4222대로 전년 같은 기간 7만9531대 대비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기아차는 미니 CUV 레이 등 신차들에 대한 판촉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극심한 국내 판매 부진을 해외 판매로 만회해 현 상황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해외판매는 국내생산분 11만2128대, 해외생산분 8만7984대 등 총 20만112대로 전년대비 44.7% 크게 증가했다.
국내생산분은 근무일수 증가로 전년 대비 55.6% 증가했으며, 해외생산분도 32.9% 늘었다. 해외에서도 신형 프라이드를 비롯한 포르테, 스포티지R, K5 등 주력 차종들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GM·쌍용차 '미소'..르노삼성은 부진 지속
한국지엠이 2월 내수 시장에서 1만277대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34.7% 실적이 향상됐다. 지난 월 내수 판매가 1만대를 밑돌아 우려를 키웠지만, 재차 1만대를 회복했다.
수출량 5만2682대를 합해 총 6만2959대의 완성차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14.7% 증가했다.
내수 판매에서는 준대형 하이브리드 카 알페온 e어시스트 모델을 포함한 알페온 모델과 캡티바 2.0 디젤을 포함한 캡티바 모델의 판매량 호조가 내수 상승을 주도했다. 알페온과 캡티바는 전달 대비 각각 56.2%와 83.7% 증가했다.
중대형승용차 부문을 제외하고는 경차와 소형차, 준중형 부문 등에서 수출은 1만1000대~1만4000대 가량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쌍용차(003620)는 '코란도스포츠'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보고 있다. 쌍용자동차의 2월 판매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0.9% 늘어난 8866대로 집계됐다.
2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9%, 전달보다는 7.7% 늘어난 수치다. 내수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27.5%, 전월 대비로도 10.9% 증가했고, 수출은 전년동월비 32.8% 증가했다.
특히, 1월 중순 출시된 코란도스포츠는 지난달 국내외에서 3359대가 팔려 실적호조를 이끌었다. 지난 2008년 코란도C 이후 처음으로 월 판매량 3000대가 넘는 차종이 됐다. 코란도C 역시 국내에서 887대, 해외에서 2179대가 팔려 판매 증가의 주역이 됐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내수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외 판매가 전년대비 2.4% 감소한 1만6987대(내수 5858대, 해외 1만1129대)를 기록했다.
그나마 내수가 전년대비 30.5%가 감소했지만, 수출이 23.9% 증가하면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잇다.
내수에서는 올-뉴 SM7이 작년 7월 신차 출시 이후 최소 판매에 그치는 등 전 차종이 모두 하락을 면치 못했다. 다만, 수출에서는 QM5가 전년(3963대)보다 58.5% 증가한 6281대 팔려 선방했다.
◇'그랜저', 베스트셀링카 등극
지난달 현대차 그랜저가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그랜저는 지난달 9337대가 팔려, 9305대가 판매된 아반떼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1월 내수 판매 1위를 기록한 쏘나타는 7640대가 팔리며 3위로 내려갔지만, 기아차 주력차종인 모닝(7549대)을 제쳤다.
이외에도 기아차 K5와 레이가 각각 7070대, 5639대 팔리며 5,6위를 기록했다.
한국지엠 인기차종인 스파크(4305대)는 전월보다 24.1% 늘었지만, 르노삼성의 SM5(3185대)는 전월 대비 3.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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