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진출 日 대형 게임사, 국산 게임 확보엔 '미지근'
디엔에이·그리, 해외 인기 게임 서비스 우선
2012-03-05 17:40:39 2012-03-05 19:12:11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일본 거대 스마트폰 게임사들이 국내에 진출했지만 국내 기존 게임사들은 콘텐츠 확보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스마트폰 게임 플랫폼 서비스 업체인 '디엔에이'는 다음(035720)과 손잡고 지난달부터 ‘다음 모바게’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다른 일본 업체 '그리'도 ‘그리 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두 회사는 2010년 매출이 각각 1조5000억원으로, 국내 대표 스마트폰 게임사인 게임빌(063080)컴투스(078340) 매출의 약 40배에 달하는 대형 업체들이다.
 
이처럼 거대 자본을 가진 두 업체가 한국 진출을 선언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게임 콘텐츠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기존 스마트폰 퍼블리싱 업체의 부담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국내 스마트폰 게임 퍼블리싱 사업은 게임빌, 컴투스가 선점한 상황에서 넥슨, 엔씨소프트(036570), NHN(035420) 한게임, 네오위즈게임즈(095660), CJ E&M(130960) 넷마블, 위메이드(112040) 등 온라인 게임사들이 뒤늦게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일본 게임사들의 영향력은 미미했다.
 
5일 국내 스마트폰 게임사 관계자는 “일본 게임사들의 국내 서비스 이야기가 나온 이후에도 퍼블리싱 게임 수급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며 “많은 개발사들이 여전히 기존 국내 게임사들과 퍼블리싱 계약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업체들은 일본 스마트폰 게임사들이 국내 게임 확보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 스마트폰 게임사 관계자는 “일본 스마트폰 게임사들은 해외에서 성공한 자신들의 게임을 우선 국내 시장에 서비스하려고 하고 있다”며 “국내 게임은 신작 게임보다 검증된 게임을 해외 플랫폼에 내놓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디엔에이는 ‘다음 모바게’ 서비스와 별도로 CJ E&M(130960) 넷마블의 스마트폰 게임들을 일본 시장에 서비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개발사들도 해외 업체들보다 기존 국내 업체들과 퍼블리싱 계약을 선호하고 있다.
 
다른 스마트폰 게임사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들은 아직 해외 시장보다 국내 시장의 성공을 더 우선하고 있다”며 “또 최근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 퍼블리싱 실적도 좋아지고 있어, 해외 게임사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을 필요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스마트폰 게임 확보 경쟁은 두 일본 회사들의 국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엔에이와 그리는 올해 열리는 ‘2012 지스타’에 대형 부스 설치하고 본격적인 참여를 검토하고 있을 만큼 국내 시장에 관심이 높다.
 
국내 게임사보다 자본력이 월등한 두 게임사가 퍼블리싱 게임 확보 경쟁에 뛰어들면, 국내 게임사들의 퍼블리싱 사업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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