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제품의 차별화는 디자인 기술도 한 몫 한다. 한국에서 소비자 입맛에 맞는 혁신적인 중소기업 제품을 만들려면 더 많은 정부 지원과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50대, 가구제조업체 사장)
중소기업의 디자인 기술 개발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디자인에 대한 투자할 경우 기술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할 때보다 훨씬 높은 매출을 올리지만 정부는 디자인분야보다 기술R&D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혁신적인 디자인 기술 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시급한 실정이다.
9일 정부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올해 디자인 기술 개발에 전년보다 3.3% 늘어난 총 108억4700만원의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
올해 기술R&D에 전년대비 18% 늘어난 312억2700만원을 투자하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디자인 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 예산은 지난 2010년 115억원에서 글로벌 경기침체로 지난해에는 105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3.3% 늘었지만 기술R&D 지원금보다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디자인 기술 개발사업 지원을 받기 위해서도 4~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특히 산업연구원은 매출증대 효과는 디자인에 투자할 경우 14.4배, 기술R&D에 투자하면 5배 효과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경부도 기업의 디자인 투자가 R&D 투자에 비해 3배의 효과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실제로는 R&D분야에 3배 이상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어 중소기업들과 전문가는 정부의 지원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우니 재원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난 10년간 전체 R&D 분야 지원은 227% 늘었지만 디자인 개발 지원은 겨우 17% 늘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해 국가 전체 기업의 디자인 활용도는 12.8%고, 중소기업은 이보다 훨씬 낮다"며 "중소기업이 디자인을 투자보다 비용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지만 지원 예산이 너무 적은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혁신적인 디자인 기술 개발을 할 인력양성, 디자이너 교육 환경 등의 인프라 구축도 시급한 상황이다.
한 가구제조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에는 디자이너들이 총 1000명이 넘는데 중소기업 디자이너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도 "디자이너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잘 오지 않는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디자인 기술 개발은 결국 소프트웨어 산업인데 이는 사람이 중요하다"며 "인력 양성과 디자인 재교육 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과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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