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딜 오픈시간 오전9시로 변경 2달째..성과는?
2012-03-10 10:00:00 2012-03-10 10:00:00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얼마전 소셜커머스 기업 쿠팡이 딜 오픈시간을 변경한 것을 두고 결과에 대해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쿠팡은 지난 1월 자정이었던 딜 오픈시간을 오전 9시로 바꿨다. 새벽에 몰리는 트래픽을 아침으로 이동시켜 고객응대 및 내부 업무시스템을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이는 “날이 바뀔 때 상품이 공개돼야 한다”는 소셜커머스 업계 통념을 깬 것이다.
 
시행 2달째인 지금, 쿠팡은 ‘만족스럽다’는 입장이다. 쿠팡 관계자는 “가장 우려했던 매출 하락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거래액 500억을 돌파했던 12월에 비해 1·2월은 소폭 감소한 모습을 보였지만 연말특수와 1분기 비수기 효과를 감안하면 딜 오픈시간 변경과 무관하다는 분석이다.
 
또 기대한 것처럼 고객응대나 내부 업무시스템은 좀 더 나아진 것으로 봤다.
 
쿠팡측은 “자정 전후에 몰렸던 상품 문의가 오전으로 많이 옮겨져 전반적으로 고객응대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야근이 줄어든 덕분에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리아클릭의 리서치자료를 인용한 IT전문지 <블로터닷넷>의 보도에 따르면 1·2월 트래픽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대략 20% 정도 하락한 모습이었다.
 
쿠팡측은 “이 역시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페이지뷰의 경우 사이트 개편에 따라 팝업창이 대거 없어지면서 소폭 줄었다”고 해명했다.
 
사실 쿠팡은 딜 오픈시간 변경 여부를 두고 오랫동안 고민했다.
 
인터넷 유저들의 일반적인 이용 행태는 아침과 저녁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아무리 ‘하루 반값할인’으로 불리는 소셜커머스라 하더라도 딜 오픈시간 변경이 시급하다는 판단이었다.
 
아울러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업무 효율화를 위해서도 변화가 필요했다고 봤다.
 
이 때문에 김범석 대표 이하 쿠팡 임직원들은 몇 달간 시뮬레이션 작업을 통해 예상되는 리스크를 체크했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 과감히 시행한 것이다.
 
한편 이와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티켓몬스터, 그루폰코리아 등 경쟁사들은 좀 더 쿠팡의 행보를 살펴보고 따라갈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반응이다.
 
한 경쟁사 관계자는 “분명 고객응대와 내부 업무시스템 강화에는 효과적이겠지만 여전히 고객들은 자정 전후에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며 “자칫 성급하게 바꿨다가 트래픽과 매출이 하락되는 게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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